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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세의 기자, 이호식 기자

군부대에 룸싸롱...도우미까지 고용해 파문

군부대에 룸싸롱...도우미까지 고용해 파문
입력 2007-02-06 21:44 | 수정 2007-04-2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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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육해공 3군 본부가 있는 군의 심장부, 충남 계룡대 영내 안에 유흥주점들이 10년 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유흥주점들은 20대의 여성도우미까지 고용해 군인들을 상대로 새벽까지 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김세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문제의 장소는 삼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의 한 2층 건물. 밤 시간이 돼 안으로 들어가 보니 ‘코스모스’라는 이름의 클럽이 보입니다. 잠시 뒤 짧은 치마를 입은 20대 여성이 아가씨가 필요하냐고 묻습니다.

    ● 여성 도우미: 세 분이세요? (네.) 아가씨는 필요하세요? (네, 필요해요.) 세 분?

    ● 기자: 하지만 조금 있다가 특별한 예약손님들이 있어 아가씨가 부족하다 양해를 구합니다.

    ● 여성 도우미: 죄송한데요, 지금 다른 예약손님이 있으셔서 아가씨가 한 명밖에 안 되는데...

    ● 기자: 예약했다는 손님들은 장성급 간부들. 취재팀은 결국 바로 옆에 있는 ‘애니’라는 이름의 또 다른 유흥주점으로 옮겼습니다.

    이곳에는 룸 6개에 대기하고 있는 여성도우미가 모두 6명. 취재팀이 룸에서 자리를 잡자 20대 도우미 2명이 들어왔습니다. 도우미들은 여느 룸살롱과 다름없이 양주와 맥주를 마시고 노래방 기계 반주에 맞춰 손님들과 함께 춤을 추었습니다.

    ● 여성 도우미: (부대 안에 이렇게 유흥주점 하는 거 어떻게 알고 왔어요?) 정보지 보고, 교차로 이런 거... (아, 교차로에요?) 예.

    ● 기자: 도우미들은 부대 밖에서 들어온 여성들.

    ● 여성 도우미: 그때 한번 있었잖아. 공군노래, 해군노래. 파일럿 여러 명 섞여 있었는데 각자 군가 다 불렀어요.

    ● 기자: 10여 명의 유흥주점 여종업원들은 승합차 2대에 나눠 타 지금 제 뒤에 있는 군부대 정문을 매일 저녁 6시 반마다 통과해 들어가고 있습니다.

    ● 여성 도우미: 저희가 6시 반에 사장님 차타고 여기를 들어오거든요. 영업은 한 7시 반부터 시작하고. (사장님 차를 어디서 타고 들어오는데?) 월평동, 대전에서...

    ● 기자: 밤 12시경, 다시 옆에 있는 코스모스클럽으로 옮기던 중 장성들을 포함해 8명의 고위간부들이 취한 듯한 목소리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클럽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 장성 일행: 술 취해 야, 너 정신병원가서 심리치료 받고 와. 하하하...

    ● 기자: 이들이 4명의 여성 도우미들과 클럽에서 머문 시간은 약 2시간.

    ● 여성 도우미: 그분들은 우리까지 12명이었는데요. 양주 3병마시고 맥주는 20병?

    ● 기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부대 안에는 유흥주점이 한 개 더 있었습니다.

    ● 여성 도우미: 산울림 유흥주점, 해군에서 하는... (단층건물.) 네, 그거 없어졌어요.

    ● 기자: 유흥주점들은 계룡대가 생긴 지난 1990년대 초부터 있었고 장교와 부사관들만 출입할 수 있습니다.

    ● 계룡대 출신 장교: 군대 동기들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정도는 계속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코스모스 유흥주점을 갔다가 장군들이 있어 민망해서 갔다가 다시 나왔던 기억도 많고요.

    ● 기자: 유흥주점 운영을 맡은 계룡대 근무지원단은 장교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영내에 대기하는 시간이 많아 복지차원에서 유흥주점을 만들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김세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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