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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 개발‥파산/일본

빚내 개발‥파산/일본
입력 2007-02-20 21:57 | 수정 2007-02-2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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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빚내서 관광개발을 하다가 파산 상태에 이른 일본의 지방도시가 늘고 있습니다. 경쟁적으로 축제 유치하고 관광사업 벌이는 우리 지방자치단체에도 시사 하는 바가 큽니다. 황외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판타스틱영화제와 고급멜론으로 유명한 홋카이도의 유바리市. 전통적인 탄광업이 쇠퇴하자 유바리市 당국은 빚을 끌어들여 영화제에 관광호텔 인수 등 방만하게 사업을 벌였습니다. 결국 1년 예산의 14배인 632억 엔, 우리 돈 5000억 원의 빚을 안고 중앙정부에 파산신청을 냈습니다.

    ● 고토(유바리 시장): 이제 세금을 올리고 복지는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기자: 파산의 대가는 혹독합니다. 11개인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2개로 줄고 주민세와 공공요금은 50%가 올랐으며 278명인 시공무원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 유바리市 주민: 이래서야 애를 키울 수 있겠습니까? 시 당국이 확실히 대답해 주세요.

    ● 기자: 도쿄에서 멀지 않은 아타미市는 4계절 내내 불꽃놀이가 계속되는 유명한 온천마을입니다. 그런데 하코네 같은 경쟁지역에 밀리면서 관광객과 인구가 급격히 줄어 아타미市 역시 재정파탄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 음식점 주인(아타미市): 유바리市처럼 세금은 늘고 혜택은 줄게 되는 것 아닌가요?

    ● 기자: 아타미市는 궁리 끝에 올해부터 대규모로 퇴직하는 베이비붐세대, 이른바 단카이세대 유치에 나섰습니다. 두둑한 퇴직금을 받은 단카이세대가 이주해 오면 소비도 늘고 온천도시의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대도시 은퇴자들을 상대로 관광을 시켜주며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 오무라(도쿄 주민): 은퇴해서 아들에게 물려주고 나면 여기로 이사하고 싶습니다.

    ● 기자: 활력을 잃어가는 도시를 되살리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의 일환이지만 재정파탄에 직면만 지방소도시는 한둘이 아닙니다. 일본이 거품경제로 흥청거릴 당시 관광개발에 뛰어들었던 지방 소도시 가운데 10여 곳 이상이 파산위기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황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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