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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파는 찜질방

술 파는 찜질방
입력 2007-03-12 21:43 | 수정 2007-03-1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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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술에 취해 찜질방에서 잠자다 심장마비로 숨지는 사고가 잇따랐죠. 그래서 대부분의 찜질방들이 취객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눈 가리고 아웅 입니다.

    찜질방 안에서 버젓이 술을 팔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전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찜질방 안에 있는 한 식당.

    캔맥주 뿐만 아니라 생맥주, 민속주 등 다양한 술을 팔고 있습니다.

    찜질복 차림의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쉽게 맥주를 마실 수 있습니다.

    한 60대 할아버지는 찜질방에서 술을 마셔도 문제될 게 없다고 말합니다.

    ● 찜질방 이용객: 중국술 50도, 60도짜리도 많이 먹어.

    ● 기자: 그래도 찜질방은 안 오시잖아요.(술) 드시고 나서...

    ● 찜질방 이용객: 괜찮아...

    ● 기자: 이 할아버지는 찜질방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미 취해 있었지만 입장할 때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습니다.

    ● 찜질방 이용객: 전에 먹을 적에 막걸리 조금 먹었어. 샤워하고 잠이나 잔다고 하고 왔어.

    ● 기자: 근처의 또 다른 찜질방. 이 안의 음식에서는 소주도 팝니다.

    손님을 위해 안주메뉴까지 준비돼 있는 게 술집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 기자: 술손님도 많아요?

    ● 음식점 주인: 주말에는 많아요.

    ● 기자: 최근 석 달 동안 수도권지역에서만 술을 마시고 찜질방에서 자다 3명이 숨졌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난 찜질방을 포함해 대부분의 찜질방에서는 손님들에게 술을 팔고 있습니다.

    ● 사고 난 찜질방 주인: 우리는 캔맥주 팔지만 다른 찜질방은 생맥주도 팔더라고...

    ● 기자: 술을 마시고 찜질방에 들어가면 몸에 어떤 변화가 오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이 40대 여성의 평소 혈압은 최고 145에 최저 75, 맥박수는 분당 70회입니다.

    소주를 반병마시고 찜질방에서 30분간 누웠더니 혈압은 20 정도 떨어지고 맥박수는 40회나 증가했습니다.

    찜질방에서 80도가 넘는 고온에 몸이 노출되면 혈관이 확장됩니다.

    그러면 혈압이 떨어지고 혈액속도도 떨어져 심장은 그만큼 빨리 뛰어야 해 부담을 받습니다.

    여기에 술까지 마시면 탈수현상 때문에 피가 끈적끈적해져서 심장에 더 큰 무리가 오는 것입니다.

    ● 채인호 교수: 혈전이라는 피 떡이 생기고 그게 심장혈관을 막게 되고 그러면 심근경색이 생기는 거죠.

    ● 기자: 또 다른 문제는 술을 마시게 되면 쉽게 잠이 들어서 몸에 이상이 와도 이를 잘 느끼지 못한다는 겁니다.

    현행법으로는 찜질방 안에서 술을 팔아도 규제할 수 없습니다.

    식당은 찜질방과 별개시설인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아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법의 맹점을 노린 겁니다.

    결국 찜질방 입구에는 술 마신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써놓고 정작 안에서는 술을 버젓이 파는 이중적인 행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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