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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카메라 부활

필름 카메라 부활
입력 2007-04-07 22:07 | 수정 2007-04-0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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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 몇 년 사이에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 카메라를 완전히 밀어내다시피 했죠. 그런데 요즘 필름 카메라, 줄임말로 필카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승용 기자입니다.



    흔히 ‘필카’로 불리는 필름 카메라, 동호회의 출사 현장을 따라 가봤습니다.

    ● 박종현(필름 카메라 동호회 회원) : "카메라마다 다르지만 셔터음이 좋은 게 많습니다. 찍을 때마다 가슴이 철컹하고 울리죠."

    ● 황해솔(중학생) : “디지털 카메라와 다른 색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한번 찍고 나서 인화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그런 시간이 좋은 것 같아요.”

    두 세통 찍다보면 필름 값만 만원이 훌쩍 넘고 필카 사진을 보려면 또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이 오히려 즐거움이 됩니다.

    ● 김혁신(필름 카메라 수강생) : "현대사회에서 너무 빠른 생활만 하다보니까 각박하고 시간에 쫓기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필름으로 하게 됐어요."

    필름을 뽑아 돋보기로 확인하고, 암실에서 사진을 만듭니다. 필름에 남은 빛의 흔적이 조금씩 추억으로 되살아납니다.

    ● 장우정(필름 카메라 수강생) : "사진 현상 인화는 마술인 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끔 만들잖아요."

    특유의 색감과 섬세함 때문에 필카의 매력은 쉽사리 퇴색하지 않습니다.

    ● 오경근(사진작가) : “단체사진 멀리 찍어서 많은 사람들 찍을 경우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조금 부족하더군요. 필름 카메라에 비해서.“

    한 때는 기계적으로 결함이 있는 필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80년대 구소련에서 개발했다는 한 필름 카메라는 왜곡된 사진이 찍히는 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만 10만여 대나 팔렸습니다.

    ● 허수돌(로모 코리아 대표) :"제조상 결함의 한가지인데요. 사진 주변부가 약간 어두워지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낸다는 이유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 같은 데서도 많이 쓰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필카는 디지털 카메라가 모두 고장이 나는 사막의 모래 폭풍 속에서도 끄떡없었습니다.

    ● 이상엽(다큐멘터리 사진작가) : "먼지라든가 전원 하나도 필요 없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필름 카메라들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해요.

    필카의 인기에 힘입어 장롱 속에 처박혀 있던 카메라들이 다시 수리점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철제 본체에 수많은 톱니바퀴, 전자부품은 없습니다.

    ● 김학원 카메라 수리점 대표 : "전부 분해를 해서 다 청소하고 기름을 치는 그런 작업이죠." ("그럼 다시 작동을 하나요?") "그럼요."

    몇 백만 화소의 선명함을 자랑하는 디지털 카메라, 휴대폰 카메라. 스티커 사진기까지, 모두 빠르고 편리한 찰나의 즐거움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비록 사진 한 장이지만 필름카메라의 감성과 수고로움까지는 담아내지 못합니다.

    MBC 뉴스 이승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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