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농촌부부 이혼 급증

● 앵커： 지난해에 결혼한 부부 ８쌍 가운데 １쌍이 국제결혼일 정도로 국제결혼은 이제 흔한 일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이혼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특히 농촌지역은 외국인 아내와의 이혼이 ７０％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언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한국인 남자와 결혼해 석달전 입국한 23살의 베트남 여성 투우씨는 한달만에 협의이혼했습니다.

건축기술자라던 남편은 벌이도 불규칙한 일용직 근로자였고, 걸핏하면 심하게 때렸습니다.

● 투우(베트남 여성) : "남편과 말이 통하지 않아 힘들었고, 남편이 자주 때려 괴로웠다"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배우자와 이혼한 건수는 6천백여건, 우리나라 전체 이혼의 5%를 차지했습니다.

하루평균 107쌍이 국제결혼을 하는 반면, 17쌍은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제결혼이 전년에 비해 5천건 가까이 줄었는데도, 오히려 이혼은 크게 늘었습니다.

4쌍중 1쌍이 국제 결혼인 농촌 지역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대부분 중개업자를 통해 형식적으로 맞선만 본뒤 결혼하는 탓에 상대방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 고기복/용인이주노동자쉼터 대표 : "갑작스럽게 늘어난거죠.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업성을 띤 업체들이 끼어들어 무작위로 시킨거죠"

이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대법원은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 국제 결혼이 빈번한 국가들과 결혼전 심사 강화 등 '국제혼인 사무처리 지침'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이언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