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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홍상원 기자

한국대사관, 급할때 외면

한국대사관, 급할때 외면
입력 2007-04-21 21:52 | 수정 2007-04-2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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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하 앵커: 외국에서 곤경에 처하게 되면 도움을 구하기 위해 우리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찾게 되죠. 하지만 우리 국민에게 대한민국 영사관이나 대사관의 문턱은 너무나 높은 게 현실입니다.

    홍상원 기자의 기사를 보시면 이들이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건지 다시 한 번 질문을 하게 됩니다.




    지난 1월.

    영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난 대학생 김철수 씨는 공항에서 24시간 이상 억류당하는 봉변을 겪었습니다. 영국 체류기간 동안 머물 곳이 명확하지 않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주영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지만 대사관측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곤경에 처한 김 씨를 도와준 건 벽안의 외국인이었습니다.

    ● 김철수(가명) 어머니 : "그 이탈리아 사람이 이탈리아 대사관에 얘기를 했대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사관에서 안 되는 일을 일개 이탈리아 시민이 가서 보증을 서고서 24시간이지만 일단은 공항을 빠져나오게 했잖아요."

    기자는 주영 한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당시 사정을 물어봤다가 핀잔을 들어야했습니다.

    ● 주 영국 한국대사관 관계자 : "아니 공항이 어디라고 가서 직접 해결해줘요? 대한민국이 그런 나라예요?"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경우 일본대사관은 어떻게 일을 처리할까?

    ●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 : "영사가 오는 걸 (일본인이) 원하거나 아니면 통화만으로는 절대로 안 되겠다고 할 때는 현장(공항)에 꼭 간다."

    "한 번 보고 싶다"

    1년 전 바레인에서 유람선 침몰사고로 사망한 걸프항공 승무원 고 전혜영 씨. 유족들은 지금껏 사고처리결과는 물론 보상절차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주재국 영사에게 줄곧 질의를 하고 회신을 기다려왔지만 속시원한 답은 없었습니다.

    ● 전성민(고 전혜영 씨 오빠): "중간 진행사항 같은 거라도 (바레인 정부에)물어볼 수 없나요?"

    ● 담당영사: "네, 그것은 아무래도 기다려야 될 것 같습니다."

    ● 전수복(고 전혜영 씨 아버지) : "사고 진척 사항이 어떻게 된다는 한 마디 언급도 없고...참 너무 무성의 한 것 같고, 좀 섭섭합니다."

    해외출국자 수, 천만 명 시대. 재외국민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정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

    MBC 뉴스 홍상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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