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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 숯불파티 관행?

왕릉 숯불파티 관행?
입력 2007-05-17 22:02 | 수정 2007-05-1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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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기영 앵커 :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문화재를 보호해야 할 왕릉에서 지역 유지들과 숯불 점심식사를 해 물의를 빚고 있는데 오늘 문화재청은 그저 관행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양효경 기자입니다.




    사적 제195호 효종대왕릉입니다. 여기서는 취사가 금지돼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5일 재실 앞마당에서 숯불에, LP가스통까지 동원된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참석자는 세종대왕 탄신 기념행사에 참석했던 국회의원과 군수 등 지역 유지 30여명. 그 중에는 유홍준 문화재청장도 있었습니다.

    ● 관람객 : "초등학교 학생들만도 못해요. 그런 사람이 뭔 정치를 해요. 이런 데가 어떤 곳인데, 와서 고기 구워 먹고..."

    파문이 일자 문화재청은 왕릉에서 식사하는 것은 제례 후 손님을 대접하는 것과 같은 일종의 관행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문화재청 관계자(전화) : "(문화재) 활용 차원에서 내빈들한테 우리나라 아름다운 사적도 보여주고,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리 시설을..."

    2004년 국제검사협회 경회루 만찬, 2005년 세계신문협회 창경궁 만찬, 그리고 엊그제 효종대왕릉 오찬.

    이런 행사는 고궁, 왕릉과 같은 사적을 고급 식당정도로 여기는 행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뭐하러 문화재 행정이 있고, 문화재 정책이 있고, 기준이 있다는 거죠. 국민들 보는 눈이 그렇게 두렵지 않은 건가요."

    문화재청은 또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고궁과 왕릉에서의 식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가이드라인이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보호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MBC 뉴스 양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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