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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주유, 얼마나 손해?

한낮의 주유, 얼마나 손해?
입력 2007-07-13 21:40 | 수정 2007-07-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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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더운 낮에 기름을 넣으면 휘발유가 팽창해서 소비자들이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 보도해 드렸죠.

    그렇다고 주유소가 기름 값을 깎아주지도 않는데 도대체 그 손해가 얼마나 될까요.

    정시내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오늘 낮 서울의 한 주유소.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이 쉴새없이 드나듭니다.

    ● 조성민 : "(휘발유 주로 어느 시간대에 많이 넣으세요?) 오후 시간대에 많이 넣는다. 점심 시간 이후로 2시~4시 사이에 주로 넣는다."

    그런데 휘발유는 기온이 올라가면 팽창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같은 가격의 기름을 넣어도 실제 자동차에 들어가는 양은 겨울보다 적습니다.

    ● 이강우 : "그런 건 전혀 못 느끼면서 그냥 넣었다. 못 들어봤다."

    실제로 온도 변화에 따라 휘발유의 부피가 어떻게 변하는지 실험해 보겠습니다.

    26도 상온에 있던 휘발유 20리터를 기준 탱크에 붓고, 부피 팽창이 가장 적은 4도씨의 냉장고에서 하루 동안 보관했습니다.

    20리터 즉 0에 눈금이 맞춰졌던 휘발유가 0.5리터 줄어들었습니다.

    온도가 22도 떨어지면서 부피는 2.5%, 1도 내려갈 때마다 휘발유의 부피가 0.11% 줄었습니다.

    ● 정길형 팀장 (한국 석유품질 관리원) : "석유제품은 온도 변화에 따라 부피가 늘거나 줄어드는데, 휘발유는 1도 올라갈 때마다 0.11% 부피가 증가한다."

    오늘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0도.

    70리터의 휘발유가 들어가는 중형 차량에 기름을 가득 넣을 경우, 유류 거래 기준 온도인 15도에서 휘발유를 가득 채울 때보다 1.16리터, 천 8백원 정도 손해를 보게 되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더운 여름철에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휘발유를 공급할 때 기온이 올라간 만큼 가격을 깎아주고 있습니다.

    ● 주유소 관계자 : "우리가 온도 환산을 해달라고 하면 (정유사가) 해주고..2만 2천리터를 요청해서 공급받으면 우리는 2만 2천리터에 해당하는 돈을 주는게 아니고 2만 천 얼마되는 그 대금을 지급합니다."

    하지만 날씨를 이유로 주유소가 일반 소비자에게 기름값을 깍아주는 곳은 없습니다.

    정유업계는 주유소의 기름 탱크가 대부분 지하에 매설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 피해는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 주정빈 부장 (대한석유협회) : "상온에서 어느정도 부피가 늘어나지만 주유 탱크가 지하에 있어서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실은 다릅니다.

    ● 유량계 제조업체 관계자 : "지하탱크에서 주유기 사이에 관이 70~80m가 묻혀있습니다. 땅의 지열을 받기 때문에 관의 온도가 무지하게 높아집니다."

    현재로선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휘발유를 주유하는게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최근 미국의 소비자단체들은 '뜨거운 기름'으로 인한 손실액이 올 여름에만 1조 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정유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정시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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