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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물고기가 바뀌었다

'지구온난화' 물고기가 바뀌었다
입력 2007-09-23 22:01 | 수정 2007-09-2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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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 연근에서 잡히는 어종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몇 십 년 뒤면 제삿상에 올리는 생선 종류도 바꿔야 할지 모릅니다.

    김승환 기자입니다.




    경북 후포항에서 23km 떨어진 동해바다.

    왕돌초라 불리는 거대한 암초 지대에는 따뜻한 바다를 좋아하는 방어가 수천, 수만 마리씩 무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열대 어류인 제주활치가 떼를 지어 유유히 헤엄치고, 제주도 특산물인 자리돔이 짝짓기와 산란 준비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 차형기 박사 : "왕돌초 인근 해역에서는 자리돔이 아예 군락을 형성하고 정착해 살고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습니다"

    지난 38년간 한반도 주변 수온은 1도나 올랐습니다.

    여름철 수온은 0.7도, 겨울철은 그 두배인 1.4도나 올라 겨울철 수온 상승이 훨씬 가팔랐습니다"

    위성 사진에서는 아열대 해류인 쓰시마 해류가 동해 남부에서 중부 해상까지 100km나 북상했습니다.

    ● 한인성 박사 : "지구 온난화와 연관된 시베리아고기압의 약화가 겨울철 기온상승을 일으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바다 수온의 상승으로 생선이 잡히는 어장이 확연히 바뀌고 있습니다.

    고등어는 전남에서 충남 해안으로 올라갔고, 동해와 남해를 이동하던 멸치는 사철 삼면의 바다에서, 아열대 어종인 참다랑어는 부산 근해에서도 잡히고 있습니다.

    ● 송영일 선장 : "수온의 변화 등에 힘입어서 그런건지는 모르지만 참다랑어 어획량이 많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반면에 한류성 어종은 급감하고 있습니다.

    20여년전 한해 16만톤씩 잡히던 명태는 고성 이남에서는 찾아보기조차 어렵고, 조기와 정어리도 어획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 명정구 박사 : "수산 자원도, 어장의 위치도 점차 난류성에서 아열대쪽으로, 또는 한대에서 온대쪽으로 점차 바뀔 것으로 예측됩니다."

    적조 현상의 대형화와 바닷 속을 황폐하게 만드는 백화 현상, 유해 해파리 출현도 해수의 온도 상승과 무관치 않습니다.

    그러나 해양 환경의 변화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만 결론 짓는데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최영민 박사 : "기후변화와도 큰 관계가 있겠지만 무분별한 남획, 환경오염,어장훼손에 의한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앞으로 수온 상승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측돼 수산 정책의 변화 등 종합적인 대비책을 세워야 할 시점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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