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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강민구 기자

평양 가는 길

평양 가는 길
입력 2007-10-02 22:34 | 수정 2007-10-0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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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진 앵커 : 전용차량을 타고 개성에서 평양까지 내달린 노무현 대통령, 차 안에서도 감회가 남달랐겠죠.

    그 여정은 강민구 기자가 전합니다.




    군사 분계선을 넘은 노무현 대통령 차량은 곧 개성공단에 도착했습니다. 간간이 비가 뿌리는 가운데 개성 시내에 들어선 차량을 향해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환영했습니다.

    노 대통령 일행은 개성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평양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는 지난 92년 개통된 북한 최초의 아스팔트 고속도로입니다. 개성에서 수곡, 사리원을 거쳐 평양까지 162킬로미터를 거의 일직선으로 이어줍니다. 이 도로도 지난여름 수해 때문에 일부가 유실됐지만, 깔끔하게 보수를 마쳐 수해 흔적이 온데간데없습니다.

    차창 밖으론 우리 선조들의 숨소리가 느껴질 법한 역사 현장이 펼쳐집니다.

    예로부터 소나무가 많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개성시 송악산과 임꺽정이 화적으로 활동했던 봉산군 청계리, 그리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 우리 의병들이 승전보를 전했던 정방산성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70킬로미터 쯤 달렸을까, 노무현 대통령 일행은 황해북도 수곡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평양까지 가는 길에 유일한 휴게소입니다.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넘쳐났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 : "남는 게 나중에 지나고 보면 사진 밖에 없어..하하.."

    주변 경치를 보며 담소도 오갔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 : "저 정도만 숲이 있으면 홍수가 와도 상관이 없어요. 개간해서 토사가 떠내려 오니까 문제지.."

    이어서 휴게소 2층에 있는 작은 미술 전시관과 기념품점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노 대통령 일행은 20분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마음의 거리와는 달리 개성에서 평양까지 도착하기까지는 2시간 반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MBC 뉴스 강민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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