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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직원, "연말연시에 몰렸다"

택배직원, "연말연시에 몰렸다"
입력 2007-11-20 22:08 | 수정 2007-11-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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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그런가 하면 현금 500만 원이 퀵서비스로 배달됐다는 것도 삼성의 조직적 로비규모를 의심케 하는 부분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곳에 돈이 뿌려졌던 걸까요?

    당시 직접 배달했다는 직원을 MBC 취재진이 접촉했습니다.

    남상호 기자입니다.




    돈 뭉치가 들어있던 쇼핑 백에는 발송 의뢰서가 붙어있고, 배달을 맡은 퀵서비스 회사와
    배달을 한 직원 이름도 적혀 있습니다.

    배달 직원으로 돼 있는 김 모씨는 MBC와의 전화 통화에서 삼성이 의뢰한 물건을 주로 배달했는데, 이처럼 책모양으로 포장된 물건을 자주 배달했다고 말했습니다.

    ● 김 모씨 (당시 배달 직원) : "제가 배달할 때 책 종류 같은 것도 많이 있었어요. 책이라고 그러면서 배달한 적도 있었거든요. 겉이 포장된 상태라서 (내용물은) 모르겠어요."

    특히 연말 연시에 이런 배달 업무가 집중됐다고 기억했습니다.

    ● 김 모씨 (당시 배달 직원) : "연말...명절 전인가... 그 때 쯤 크신 분들 있잖아요, 높으신 분들한테 배달해주는 건 있었는데..."

    주로 서울 강남쪽으로 배달을 많이 했고, 법률 사무소도 자주 들렀다고 합니다.

    ● 김 모씨 (당시 배달 직원) : (법률사무소 쪽은 많이 안 가셨어요?) "그런 데도 간혹 있었어요. 강남 쪽에 (법률사무소) 많잖아요."

    배달 물건을 가지러 간 곳은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지하에 있는 택배 사무실.

    김 씨는 퀵서비스 회사 직원 열 명 정도가 하루에 여섯, 일곱 건의 배달을 맡았다고 말했습니다.

    대량으로 돈 뭉치로 추정되는 '명절 선물'이 발송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부분입니다.

    의심스러운 흔적은 또 있습니다.

    사진에 찍힌 발송 의뢰서는 삼성의 로고가 선명하게 찍혀있습니다.

    일반적인 퀵서비스 회사의 서식을 쓰지 않고 삼성이 서식을 따로 만들었다는 얘기인데, 그만큼 1대 1 택배 물량이 많았고, 그래서 회사 차원에서 택배 업무를 일괄 관리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 김용철 변호사 (前 삼성 법무팀장) : "그 당시 대선자금 수사 받을 때고 잠적, 도피하고 이럴 땐데 너무 대량으로 뿌려서 그 포스트잇도 안 떼어내고 보낸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또 발송 의뢰서 오른쪽의 '수신자용' 문구는 삼성 측이 '발신자용' 문서를 따로 보관했다는 추정도 가능케 합니다.

    그러나 삼성은 오늘도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다물었습니다.

    MBC 뉴스 남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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