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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에 묻힌 밤

조명에 묻힌 밤
입력 2007-12-01 22:54 | 수정 2007-12-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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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화려한 조명으로 거리가 점점 더 밝아지면서 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위스에는 자정이 넘으면 모든 불을 꺼버리는 마을도 있습니다.

    임대근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거룩한 밤..어둠에 묻힌 밤..."

    하지만 진짜 어둠에 묻힌 밤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 지도의 하얀색, 오렌지색, 노란색은 빛이 점점 강한 곳을 표시합니다.

    역사적인 건물이나 관광명소를 비추는 조명, 여기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늘어난 장식조명들에 의해 아주 짙은 밤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 슈바츠(천체관측 취미) : "시인이 만약 요즘 밤하늘을 바라본다면 별과 하늘에 대한 아름다운 시를 읊지 못할 것이다. 정말 안타깝다."

    인간의 몸에는 빛에 따라 반응을 조절하는 생체시계가 형성돼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시간에 많은 빛을 받으면 이 생체시계가 고장날 수 있습니다.

    ● 카욕헨(생물학자) : "밤에도 빛을 계속 받으면 다른 시차세계로 뛰어드는 것과 다름없다. 그렇게 되면 수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스위스 테신지방의 한 마을에서는 밤 12시가 넘으면 불필요한 조명을 모두 꺼버립니다.

    이 최초의 야간조명 금지마을은 그래서 천체관측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독일의 환경단체들도 발리에서 유엔기후회의가 열리는 오는 8일밤, 단 5분 동안 만이라도 가로등과 크리스마스 조명을 모두 끄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화려해 조금은 싫증이 나기도 하는 요즘 밤거리에서 칠흑같이 어두운, 색다른 밤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베를린에서 MBC 뉴스 임대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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