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이호찬 기자
이호찬 기자
찜질방 실태-술 마시면 위험!
찜질방 실태-술 마시면 위험!
입력
2007-03-13 08:02
|
수정 2007-03-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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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근 찜질방에서 취객들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찜질방에서는 버젓이 술을 팔고 있다고 합니다. 이호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그럼 술에 취한 사람은 입장할 수 없고 들어가서는 술을 마셔도 된다는 얘기인가요?
●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기도 성남과 서울의 몇몇 찜질방에서는 실제로 술을 팔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몰래카메라를 들고 들어가 봤습니다.
저곳은 경기도 성남의 한 찜질방인데요. 내 식당에서 맥주 등 그리고 민속주 등 다양한 술을 팔고 있었습니다. 언뜻 보기에도 여고생처럼 보이는 청소년과 60대 노인까지 누구나 쉽게 맥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 찜빌방 이용객 : 전에 먹을 적에 막걸리 조금 먹었어. 샤워하고 잠이나 잔다고 하고 왔어. (드시고 찜질방 같은데 뜨거운데 가지 마세요.) 아 알았어. 가도 괜찮아. 더우면 그 다음에 나오면 되지.
● 기자: 이 할아버지는 찜질방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미 취해 있었는데요. 하지만 입장할 때나 술을 마실 때나 이를 말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근처의 또 다른 찜질방입니다. 이 냉장고에 소주까지 들어가 있는 것이 보이시죠. 술손님을 위해서 안주까지 준비돼 있어서 거의 술집이나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 음식점 주인 : (술손님도 많아요?) 주말에는 많아요.
● 앵커: 저렇게 술을 마시고 고온의 찜질방에 들어가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 기자: 네, 그래서 직접 실험을 한번 해봤습니다. 보시죠.
한 40대 여성에게 소주 반병 직접 마시게 하고 찜질방에서 30분 정도 누워 있게 한 뒤 신체변화를 측정해 봤는데요. 이렇게 해 봤더니 혈압은 20 정도 떨어졌고 맥박수는 40회나 증가했습니다.
80도가 넘는 고온에 몸이 노출되면 혈관이 확장됩니다. 그러면 혈압이 떨어지고 혈액속도도 떨어져서 심장은 그만큼 빨리 뛰어야 하는데요. 여기에 술까지 마시면 탈수현상 때문에 피가 끈적끈적해져서 심장에 더 큰 무리가 온다는 겁니다.
● 채인호 교수(분당 서울대 병원): 혈전이라는 핏덩어리가 생기고 그게 심장혈관을 막게 되고 그러면 심근경색이 생기는 거죠.
● 기자: 또 술을 마시게 되면 쉽게 잠이 들어서 몸에 이상이 와도 잘 느끼기 어렵습니다. 이렇다 보니 최근 석 달 동안 수도권지역에서만 술을 마시고 찜질방에서 자다 숨지는 사고가 세 차례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한 곳을 직접 가봤더니 이곳에서도 술을 팔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취재진이 모두 7군데의 찜질방을 가봤는데요. 맥주는 다 팔고 있었고 소주 등 도수가 좀 높은 술을 파는 곳도 두 곳이나 있었습니다.
● 앵커: 저렇게 술을 파는 게 법적으로는 어떻게 되어 있나요?
● 기자: 현행법으로는 찜질방 안에서 술을 팔아도 규제를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식당들은 찜질방과는 별개시설인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인데요.
보건복지부의 경우 찜질방 안에 술 마신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붙이도록 권고는 하고 있지만 일반음식점은 보건복지부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단속할 근거가 없다는 거고요. 또 관할 지자체는 일반 음식점이기 때문에 술을 판다고 해서 뭐라고 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 앵커: 그야말로 법의 사각지대군요.
● 기자: 그렇습니다. 앞으로의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관련법규를 만들고 단속에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술에 취한 사람은 입장할 수 없고 들어가서는 술을 마셔도 된다는 얘기인가요?
●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기도 성남과 서울의 몇몇 찜질방에서는 실제로 술을 팔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몰래카메라를 들고 들어가 봤습니다.
저곳은 경기도 성남의 한 찜질방인데요. 내 식당에서 맥주 등 그리고 민속주 등 다양한 술을 팔고 있었습니다. 언뜻 보기에도 여고생처럼 보이는 청소년과 60대 노인까지 누구나 쉽게 맥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 찜빌방 이용객 : 전에 먹을 적에 막걸리 조금 먹었어. 샤워하고 잠이나 잔다고 하고 왔어. (드시고 찜질방 같은데 뜨거운데 가지 마세요.) 아 알았어. 가도 괜찮아. 더우면 그 다음에 나오면 되지.
● 기자: 이 할아버지는 찜질방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미 취해 있었는데요. 하지만 입장할 때나 술을 마실 때나 이를 말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근처의 또 다른 찜질방입니다. 이 냉장고에 소주까지 들어가 있는 것이 보이시죠. 술손님을 위해서 안주까지 준비돼 있어서 거의 술집이나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 음식점 주인 : (술손님도 많아요?) 주말에는 많아요.
● 앵커: 저렇게 술을 마시고 고온의 찜질방에 들어가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 기자: 네, 그래서 직접 실험을 한번 해봤습니다. 보시죠.
한 40대 여성에게 소주 반병 직접 마시게 하고 찜질방에서 30분 정도 누워 있게 한 뒤 신체변화를 측정해 봤는데요. 이렇게 해 봤더니 혈압은 20 정도 떨어졌고 맥박수는 40회나 증가했습니다.
80도가 넘는 고온에 몸이 노출되면 혈관이 확장됩니다. 그러면 혈압이 떨어지고 혈액속도도 떨어져서 심장은 그만큼 빨리 뛰어야 하는데요. 여기에 술까지 마시면 탈수현상 때문에 피가 끈적끈적해져서 심장에 더 큰 무리가 온다는 겁니다.
● 채인호 교수(분당 서울대 병원): 혈전이라는 핏덩어리가 생기고 그게 심장혈관을 막게 되고 그러면 심근경색이 생기는 거죠.
● 기자: 또 술을 마시게 되면 쉽게 잠이 들어서 몸에 이상이 와도 잘 느끼기 어렵습니다. 이렇다 보니 최근 석 달 동안 수도권지역에서만 술을 마시고 찜질방에서 자다 숨지는 사고가 세 차례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한 곳을 직접 가봤더니 이곳에서도 술을 팔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취재진이 모두 7군데의 찜질방을 가봤는데요. 맥주는 다 팔고 있었고 소주 등 도수가 좀 높은 술을 파는 곳도 두 곳이나 있었습니다.
● 앵커: 저렇게 술을 파는 게 법적으로는 어떻게 되어 있나요?
● 기자: 현행법으로는 찜질방 안에서 술을 팔아도 규제를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식당들은 찜질방과는 별개시설인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인데요.
보건복지부의 경우 찜질방 안에 술 마신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붙이도록 권고는 하고 있지만 일반음식점은 보건복지부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단속할 근거가 없다는 거고요. 또 관할 지자체는 일반 음식점이기 때문에 술을 판다고 해서 뭐라고 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 앵커: 그야말로 법의 사각지대군요.
● 기자: 그렇습니다. 앞으로의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관련법규를 만들고 단속에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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