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스프레이 폭발 조심

● 앵커： 가스레인지 옆에서 살충제를 뿌리던 남성이 살충제가 폭발하는 바람에 결국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 앵커： 정준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떻게 된 일입니까？

● 기자： 가스렌지 옆으로 지나가던 바퀴벌레를 잡으려고 살충제를 뿌렸다가 스프레이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생긴 일입니다.

４６살 김 모씨는 지난주 가스렌지로 국을 끓이다가 옆에 있는 바퀴벌레를 잡으려고 스프레이형 살충제를 뿌렸습니다.

이때 갑자기 살충제 용기가 폭발하면서 김 씨는 온몸에 ２도 화상을 입고 병원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점화된 가스레인지의 불꽃 위로 살충제를 뿌리다가 용기의 분사구가 폭발하면서 이 같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앵커： 아니， 살충제가 불이 붙는다는 걸 잘 모르는 겁니까？ 이런 사고가 처음이 아니라고요.

● 기자： 그렇습니다.

이 같은 사고는 서울과 지방에서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데요.

가스레인지 주변에 살충제를 뿌려둔 채 렌지를 켰다가 화재가 난 사고도 있었습니다.

● 김영수 (화재 피해자)： ５분 정도 있다가 불을 켰는데， 약 뿌린 부분에 불이 붙게 되었거든요.

그 정도에 빨리 불이 붙으리라고는 상상도 안 해 봤겠죠.

● 기자： 불길이 빨리 잡히면서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하면 불이 가스관으로 옮겨붙으면서 큰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재작년 서울에서도 스프레이 살충제가 가스레인지의 불꽃이 닿는 순간 폭발해 집주인이 다리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 앵커： 저렇게 쓰면 안 된는 걸 알지만 자꾸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실제로 살충제의 화력이 어느 정도 됩니까？

● 기자： 살충제 스프레이는 가연성 물질이기 때문에 화기와 닿으면 아주 강력한 화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라이터불에 살충제를 뿌리자 거센 불길을 내뿜는 모습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살충제 스프레이가 불길과 닿으면 화염 방사기나 다름없을 정도로 위험합니다.

살충제의 분사가스는 액화석유가스인데 이것은 가스레인지에 공급되는 ＬＰ가스와 같은 성분이기 때문에 사실상 화기와 다름이 없는 겁니다.

● 이재수 상황실장： 살충제에는 액화석유가스가 들어 있어 화재 및 폭발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사용시에는 화기를 멀리하여 안전하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주의를 해야 될 것 같죠.

잘 들었습니다.

● 앵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