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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유충환 기자

조폭과 손잡은 사채업자

조폭과 손잡은 사채업자
입력 2008-12-10 00:00 | 수정 2008-12-1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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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수백억 원대의 불법사채업을 한 악덕 사채업자가 붙잡혔습니다.

    이 사채업자는 조직폭력배들을 거느리며 높은 이자로 돈을 되받아왔는데 그 수법이 참 악합니다.

    유충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V C R▶

    그제 오후,
    경기도 부천의 한 주택에
    사복 경찰 대여섯명이 들이닥쳤습니다.

    "쾅쾅쾅!! 열어보세요! 우리가 압수수색
    영장까지 받고 왔으니까 뜯고 들어갑니다"

    30여분간의 실랑이 끝에
    겨우 문이 열렸습니다.

    경찰이 영장을 제시하고
    집안을 샅샅이 뒤지자,
    집주인인 중년 여인이 완강히 저항합니다.

    ◀SYN▶남모 씨
    "어떻게 그게 본 사건하고 관련이 있어!
    놔두시라고요, 그거는요. 그러니까
    그건 놔두시라고요!"

    압수수색으로 경찰이 찾아낸 건
    통장 74개와 수표와 현금 7천 만 원,

    20여 명으로부터 받은 차용증의 합계는
    22억원이 넘습니다.

    ◀SYN▶경찰
    "13시 58분에 체포영장으로 체포합니다. 불리한
    진술은 거부할 수 있고..."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경기도 부천에서는 삐삐 엄마로 불리던
    사채업자 남 모씨.

    사채놀이를 해오던 남씨는 2년 전,
    폭력조직인 식구파와 손을 잡은 뒤부터
    경기도 부천 일대에서는
    사채업자의 대모로 통했습니다.

    조직폭력배들은 남씨의 지시로
    빚을 갚지 못하는 채무자의 돈을 받아오는
    해결사 역할을 했습니다.

    대신 남씨는 폭력조직에 자금을 대준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식구파는 사채업자인 남모씨의 자금으로
    부천에서만 이러한 사행성 게임장 10여 곳을
    개설해 운영해 왔습니다.

    이들 조직폭력배들은 사채업자 남씨를
    남씨를 회장으로 모시며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사채업자와 조직폭력의 결탁,
    돈을 받아내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들은 법 위에 군림했습니다.

    ◀SYN▶'식구파' 조직원
    "어느 누구도 초면에 보면 떨게끔 돼있는 상황
    에 저희들이 죽여버린다 하고, 동작도 취하면서
    거의 죽여버린다 하면 사람들이 많이 떨게 됩니다."

    사업자금으로 3억 원을 빌렸던 한 채무자는
    불어난 이자를 감당 못해 빚을 갚지 못하자
    사무실에 감금 당한 채
    온갖 폭행과 협박에 시달리다
    새벽에 가까스로 도망쳐 나오기도 했습니다.

    ◀SYN▶강모 씨 / 피해자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서 양손에 구두를
    들고 맨발로 도망쳐 나왔는데, 저를 없애기 위
    해서 수없이 찾아 다녔던 적도 있고"

    이렇게 당한 피해자가 한 두명이 아니지만
    조직폭력배들이 두려워
    신고조차 하기 힘들었습니다.

    ◀SYN▶피해자
    "따귀를 갑자기 때리고 발로 걷어 차가지고..
    마음이 떨려서.. 전화도 뺏어가지고요. 영업을
    못할 정도로 3,4일씩 다른 전화 빌려서 할 정도
    로.."

    경찰은
    불법사채, 청부폭력과 관련된 혐의로
    사채업자 남씨와 조직폭력배 두목 안 모씨 등
    17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SYN▶최용순 반장 / 부천 남부경찰서 조직폭력반
    "사채업자는 사람이 필요하고, 조직폭력배는
    자금이 필요하니까 결탁한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피해를 당한 채무자들이
    2백여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불법사채업자들의 탈법행위는
    조직폭력과의 공생관계로까지 이어지면서
    점점 더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충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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