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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임명현 기자

쓰레기봉투, 강남이 더 싸다

쓰레기봉투, 강남이 더 싸다
입력 2008-03-07 21:57 | 수정 2008-03-0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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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진 앵커 : 쓰레기 봉투값이 동네마다 천차만별입니다.

    그런데 왜 잘사는 강남보다 서민동네가 더 비싼 걸까요.

    임명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경기도 부천시는 지난 1월, 쓰레기봉투 값을 27% 올렸습니다.

    20리터용을 기준으로 한 장에 550원이었던 게 7백 원이 됐습니다. 보통 스무 장씩 묶어서 파니까 한 번 사려면 만 4천원을 줘야 합니다.

    ● 이찬규 (경기도 부천시) : "종량제 이전엔 한 달에 2,3천원이면 됐는데 이제 1장에 7백 원이면 한 달엔 얼마겠어요.."

    그러면 서울 강남구의 사정은 어떨까.

    같은 20리터짜리 스무 묶음이 6천 4백 원입니다. 장당 3백 2십 원, 부천 지역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입니다.

    ● 강남구 주민 : "사실 쓰레기봉투니까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6천 4백 원도) 비싸요." (만 4천원인 곳도 있는데?) "말도 안 되죠."

    원래 강남보다 비싼 부천의 쓰레기 봉투값이 계속 인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환경부의 쓰레기 봉투값 가이드라인 때문입니다.

    전체 쓰레기 처리 비용 가운데 주민이 부담하는 비율이 55퍼센트가 되도록 쓰레기 봉투가격을 정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초 부천시 주민의 부담률은 28퍼센트. 그래서 인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봉투값이 부천시의 절반밖에 안 되는 강남구의 주민부담률은 70%에 달합니다.

    서초구와 송파구의 사정도 여기와 비슷합니다.

    오히려 봉투값이 싼 강남 서초가 환경부의 가이드라인을 만족시키기 때문에 추가로 인상할 필요가 없고, 이렇다보니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지는 겁니다.

    ● 지방자치단체 청소과 관계자 : "(넉넉한 지자체는) 봉투 제작비를 지원해 준다든가 단위 수수료 비용을 지원해준다든가 하는데.. 저희는 재정이 넉넉하지가 않으니까.."

    결국 형편이 넉넉한 지자체 주민들은 계속 쓰레기봉투를 싸게 살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지자체의 주민들은 더 비싸게 주고 사야 할 처지에 놓인 셈입니다.

    MBC 뉴스 임명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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