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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안락사 논란 여인 끝내 자살

프랑스, 안락사 논란 여인 끝내 자살
입력 2008-03-21 21:59 | 수정 2008-03-2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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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진 앵커 : 악성종양으로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진 프랑스의 한 여성이 자신을 안락사를 시켜 달라며 법원에 요청했다가 기각 당했습니다.

    이 환자는 끝내 숨진 채 발견되었는데 자살을 택한 걸로 보입니다.

    파리 고일욱 특파원입니다.




    숨진 52세의 프랑스 여성 샹탈 씨는 8년 전부터 비강 주위 악성종양으로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지며 극심한 고통을 받아 왔습니다.

    교사였던 샹탈 씨는 불치병으로 더 이상 고통을 받길 원하지 않는다며, 약물로 안락사 시켜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법원은 그러나 지난 17일 이 요청을 기각했습니다.

    ● 샹탈 (지난 17일) : "인간적으로 품위 있게 죽기 위해 인도적인 차원의 판결을 기대했는데 그런 자유도 허락하지 않았다"

    샹탈은 이틀 뒤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자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일로 프랑스에서 죽을 권리에 대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안락사 허용을 요구하는 쪽에선 한해 1만여 건의 불법 안락사가 행해진다며 합법화를 주장하지만, 종교계와 우익에선 반대가 거셉니다.

    ● 로메로 ('존엄성있게 죽을 권리'회장) : "이제 진보해야 한다.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을 방치할 수 없다. 그들을 홀로 내버려두면 안 된다."

    ● 레오네티 (우파 국회의원) : "죽음과 관련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법이 생기면 인간성을 위협하는 법이 될 것이다."

    프랑스에선 현재 가족 동의하에 소생 불가능한 환자의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는 것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생명에 당장 지장은 없지만 불치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의 안락사 문제가 유럽에서 뜨거운 논란거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 뉴스 고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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