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강연섭 기자

놓치고..감추고

놓치고..감추고
입력 2008-04-05 21:54 | 수정 2008-04-05 22:14
재생목록
    ● 앵커: 일산 초등학교 납치 미수사건을 잘못 처리하는 바람에 혼쭐이 났던 경찰이 달라지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역시 말뿐이었나 봅니다.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또 다시 늑장수사에 사건 은폐 같은 고질적인 경찰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오늘 아침 7시쯤, 한 방송사로 마을 버스가 돌진했습니다.

    휴가나온 전경이 흉기로 운전기사를 위협해 마을버스를 빼앗은 겁니다.

    ● 마을버스 기사 : "(방송사)로 가자면서 협박하는 거예요.."

    서울경찰청 소속 23살 임 모 상경은 부대내 가혹행위를 언론에 알리겠다며 이같은 일을 벌였습니다.

    ● 피의자 가족 : "선임병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거 그것이 제일 힘들다고 그러더라구요..."

    하지만 경찰은 임 상경과 언론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사건을 감추기에만 급급했습니다.

    애써 붙잡은 현행범을 놓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서울 논현동에서 본드를 흡입하던 31살 정모씨를 붙잡았지만, 지구대 앞에서 놓쳤습니다.

    경찰은 사건을 숨기려고 혐의가 없어 풀어줬다며 윗선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 해당 지구대장 : "(범인 놓친) 직원이 다치면 옷을 벗지 않을까 걱정이 돼 보고를 못했다고..."

    늑장수사도 여전했습니다.

    어젯밤 경기도 분당의 한 제과점에서 한 흑인 남성이 초콜릿을 고른 뒤 점원에게 10만원짜리 위조 수표를 건넸습니다.

    가게 주인이 즉각 경찰에 신고했지만 불과 2백미터 떨어진 지구대에서 경찰이 도착하기까지는 40분이나 걸렸습니다

    ● 해당 지구대 관계자 : "그 시간대에 다른 사건이 많아서..."

    바로 코 앞에서 용의자를 놓친 경찰, 주민들은 속이 터집니다.

    ● 김현주 (제과점 주인) : "빨리 대처도 못해준 게 속상하고..경찰 믿을 수 있겠어요.."

    늑장수사에 사건은폐, 그리고 자신들의 잘못 감추기 등 경찰의 총체적인 기강 해이에 시민들의 불안감만 커져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