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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권희진 기자

내장 전체가 위험, 알고 있었다

내장 전체가 위험, 알고 있었다
입력 2008-06-02 21:53 | 수정 2008-06-0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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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정부가 광우병 검역대책으로 내놓은 소 내장 조직검사가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는 보도 해 드렸는데 더 파고 들었더니 내장 전체가 다 위험하고 정부는 이런 사실을 이미 알고도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권희진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VCR▶

    곱창으로 먹는 소의 소장 끝부분에는
    파이어스 패치, 즉 림프소절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수의학 교과서는 이 파이어스 패치가
    내장 끝부분 보다는 낮은 밀도로
    소장 전반에 퍼져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파이어스 패치에
    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이
    밀집된다는 점입니다.

    ◀INT▶우희종 교수/서울대 수의학과 면역학 전공
    "파이어스 패치에는 병원성 프리온이 증폭될 수
    있는 성상세포라는 특수한 세포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성 프리온이 파이어스 패치에
    고농도로 발현하게 되죠."

    다시 말해, 프리온이 밀집된 파이어스 패치가
    소장 전체에 퍼져있다는 말은 소장 전체에
    광우병 위험물질이 퍼진다는 뜻입니다.

    수의과학검역원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지난달 30일 검역원의 설명 자료입니다.

    "파이어스 패치는 BSE 즉 광우병의 원인체
    변형프리온이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

    파이어스 패치는 회장 원위부 (소장 끝) 외의
    소장에 낮은 농도로 존재한다'고 돼 있습니다."

    검역원 스스로 광우병 원인체가
    낮은 농도로 내장 전체에 있다고 시인한 것입니다.

    ◀INT▶위성환/국립수의과학검역원 검역검사과장
    "공장 말단부위(소장 중간 부분)에서
    (파이어스 패치가)나타나는 걸로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파이어스 패치가 문제군요. 프리온이 끼는
    데가 바로 그 부분이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인지 작년 9월 당시 농림부 보고서는
    현실적으로 검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장
    전체를 수입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겁니다.

    ◀INT▶윤여성 교수/서울대 수의학과 조직학 전공
    "소장에서 파이어스 패치만 제거한다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서 작업처리과정에서 그걸
    제거하려면 그냥 다 장을 제거하는 게 훨씬
    간편한 방법이죠."

    특히 미국 소의 내장이 문제가 되는 것은
    미국이 광우병 발생국가였기 때문입니다.

    검역 당국은 이처럼 내장 전체가
    위험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2미터만 잘라내면 괜찮다며
    안심하고 먹으라고 국민들에게 말해왔던 겁니다.

    MBC 뉴스 권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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