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김경호 기자
김경호 기자
민자역사, 승객들은 뒷전
민자역사, 승객들은 뒷전
입력
2008-10-07 21:45
|
수정 2008-10-0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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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민자 철도 역사에 가보면 건물이 화려하고 번듯해진 반면에 문제가 숨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업 시설이 주인 노릇을 하면서 본래의 철도역 기능은 홀대 받고 있습니다.
김경호 기자입니다.
◀VCR▶
지상 6층, 지하 3층의 쇼핑센터가 있는
동인천 민자역삽니다.
역사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계단을 돌고 돌아 지하 2층까지 내려가자
쇼핑센터의 통로가 나옵니다.
통로를 가로질러 다시 계단을 올라가야
비로소 대합실이 나타납니다.
◀INT▶ 이영래 / 승객
"너무 밑에 지하실이고 짐 갖고
오르기가 되게 힘들죠.
많이 힘들어요, 그건."
반대편 대합실은 거대한 쇼핑센터 옆 구석에
초라하게 서있습니다.
80년대 동인천역은 광장의 중앙에
자리해 승객들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민자역사로 바뀌면서 광장과 건물의
대부분을 쇼핑센터에 내주고 좁은 구석으로
밀려났습니다.
◀INT▶ 신동호 정책실장/철도노조
"역이라고 하는 공간이 사실은 동인천역에
세 들어 사는 셋방처럼 좁은 공간으로
협소하게 되어 있고요. 하다못해 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잠시라도 물건을 놓고 쉴 수 있는
의자마저도 배치되어 있지 못한 공간으로..."
민자역사를 건설 중인 경기도 의정부역은
보행로를 놓고 백화점과 주민들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백화점 측이 설계한 보행로는 지하상가의
승객들이 지상 3층의 대합실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1층의 승강장으로 내려가도록 돼있습니다.
주민들은 기존의 지하통로를 승강장으로
직접 연결하면 보행로의 길이가 절반 정도
줄어든다고 주장합니다.
◀INT▶ 김두만 사무국장 / 의정부 환경연합
"동선이 한 180m 정도 되는데
현대 보행교통에 있어서는 상당한 불편함이 있는 거고
그리고 불합리한 점이 있는 거죠."
경기도의 교통영향평가에서도 지하의
통로를 연결하는 것이 적합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백화점 측은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주는 것 이외에는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INT▶ 정재화 부장 / 신세계민자역사(주)
"물론 시민 편의를 우선으로 해야 되겠지만
어쨌든 공공서비스이니까...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제시한 안을 가지고도
어느 정도 편의성은 확보된다고 보고 있고요."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국토해양부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INT▶ 김성곤 의원/민주당
"민자추진업자들의 영업적 이익이 우선되는 것 같은데
보다 합리적인 설계와 감독기관의 엄격한 심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전국 20여 곳에서 건립을 추진 중인
민자역사는 지역의 상권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문화공간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상업성만이 중시돼,
정작 가장 중요한 승객들의 보행권이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되겠습니다.
MBC 뉴스 김경호입니다.
민자 철도 역사에 가보면 건물이 화려하고 번듯해진 반면에 문제가 숨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업 시설이 주인 노릇을 하면서 본래의 철도역 기능은 홀대 받고 있습니다.
김경호 기자입니다.
◀VCR▶
지상 6층, 지하 3층의 쇼핑센터가 있는
동인천 민자역삽니다.
역사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계단을 돌고 돌아 지하 2층까지 내려가자
쇼핑센터의 통로가 나옵니다.
통로를 가로질러 다시 계단을 올라가야
비로소 대합실이 나타납니다.
◀INT▶ 이영래 / 승객
"너무 밑에 지하실이고 짐 갖고
오르기가 되게 힘들죠.
많이 힘들어요, 그건."
반대편 대합실은 거대한 쇼핑센터 옆 구석에
초라하게 서있습니다.
80년대 동인천역은 광장의 중앙에
자리해 승객들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민자역사로 바뀌면서 광장과 건물의
대부분을 쇼핑센터에 내주고 좁은 구석으로
밀려났습니다.
◀INT▶ 신동호 정책실장/철도노조
"역이라고 하는 공간이 사실은 동인천역에
세 들어 사는 셋방처럼 좁은 공간으로
협소하게 되어 있고요. 하다못해 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잠시라도 물건을 놓고 쉴 수 있는
의자마저도 배치되어 있지 못한 공간으로..."
민자역사를 건설 중인 경기도 의정부역은
보행로를 놓고 백화점과 주민들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백화점 측이 설계한 보행로는 지하상가의
승객들이 지상 3층의 대합실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1층의 승강장으로 내려가도록 돼있습니다.
주민들은 기존의 지하통로를 승강장으로
직접 연결하면 보행로의 길이가 절반 정도
줄어든다고 주장합니다.
◀INT▶ 김두만 사무국장 / 의정부 환경연합
"동선이 한 180m 정도 되는데
현대 보행교통에 있어서는 상당한 불편함이 있는 거고
그리고 불합리한 점이 있는 거죠."
경기도의 교통영향평가에서도 지하의
통로를 연결하는 것이 적합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백화점 측은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주는 것 이외에는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INT▶ 정재화 부장 / 신세계민자역사(주)
"물론 시민 편의를 우선으로 해야 되겠지만
어쨌든 공공서비스이니까...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제시한 안을 가지고도
어느 정도 편의성은 확보된다고 보고 있고요."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국토해양부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INT▶ 김성곤 의원/민주당
"민자추진업자들의 영업적 이익이 우선되는 것 같은데
보다 합리적인 설계와 감독기관의 엄격한 심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전국 20여 곳에서 건립을 추진 중인
민자역사는 지역의 상권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문화공간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상업성만이 중시돼,
정작 가장 중요한 승객들의 보행권이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되겠습니다.
MBC 뉴스 김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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