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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박승규 기자

세상의 모든 꽃을 위하여..

세상의 모든 꽃을 위하여..
입력 2008-12-03 22:09 | 수정 2009-10-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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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만의 향기를 갖고 제 각각의 모습을 자랑하는 지상의 모든 꽃"

    세상의 모든 꽃과 꽃의 본질은 훼손하지 않으면서 더 아름답게 그려내는 모든 분들께 바치는 아이템.

    꽃을 주제로한 일반적인 그림( Flower Drawing)과 달리 식물의 섬세한 묘사 즉 과학적인 정밀함이 일차적으로 요구되는 'Botanical Illustration' 여기에 작가 개인의 주관적인 관찰과 상상이 더해져 예술로 거듭 태어나고.. 실제의 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이 작가의 손끝에서 재창조되는 것이지요.

    쇠그물로 짠 갑옷을 입은 중세의 병사가 창과 방패를 들고 서있는 모습을 마치 사진처럼 세밀하게 그려낸 그림 밑에 작가 '파블로 피카소'의 이름이 쓰여있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 기억. 아주 오래 전 프랑스 파리 뽕피두 미술관에서의 일이었지요.

    작가의 철학과 미적 감성과 눈물과 땀으로 얼룩진 세월이 흐르고 상상의 터널을 통과한 후에 쏟아져 들어오는 빛에 영감을 받아 태어난 작품들을 만날 때 우리의 영혼은 경탄하게 되고 작가가 이같은 작품을 내놓을 수 있는 단계에 오르기까지에는 먼저 해당분야의 기본적인 소양을 탄탄하게 다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플로라 아카데미' 서울의 동쪽 끝. 태능 쪽에 위치한 서울여자대학교의 한 강의실에 들어서니 흔히 사람을 구분할 때 들이대는 각가지 기준이 서로 같다고 할 수 없는 다양한 분들이 다정히 모여 앉아 조용히 꽃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예술적인 상상력에 앞서 세밀한 관찰과 묘사가 필요한 그래서 인내력이 더욱 요구되는 분야인 Botanical Illustration. 한 해가 저물어가는 강의실에 흐르는 정적이 마치 산사의 선방을 연상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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