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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박광운 기자

시화호 시멘트 침출수 오염

시화호 시멘트 침출수 오염
입력 2008-12-15 21:44 | 수정 2008-12-1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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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요즘 매립하거나 복토하는 공사장에 가면 폐 콘크리트를 잘게 부순 순환골재가 흔히 대량으로 쓰입니다.

    환경부가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이 순환골재가 환경에 골병을 들게 한다고 합니다.

    박광운 기자가 시화호 현지에서 확인했습니다.

    ◀VCR▶

    대형 트럭들이 잇따라 흙을 쏟아붓고
    포크레인이 갯벌을 메우는 매립공사가
    한창입니다

    멀티 테크노 밸리를 조성하기 위해섭니다

    매립에 쓰이는 골재는
    폐 콘크리트를 잘게 부순 것입니다

    ◀SYN▶김기완/안산시 의원
    "시멘트 섞은.. 시멘트 냄새가
    상당히 강하다."

    곳곳에서 희뿌연 시멘트 침출수가
    새어 나와 철새들의 낙원으로 변한
    시화호로 흐르고 있습니다.

    침출수는 과연 어떤 상태일까

    생존력이 강한 미꾸라지를 넣어봤습니다.

    온 몸을 비틀더니 곧바로 죽어버립니다.

    바닷 고기인 숭어도
    하얀 배를 드러내며 숨지고 우럭과 망둥어는
    껍질이 녹아내린 채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오리도 풀었습니다.

    부리를 연신 물에 담그며
    비정상적인 날개짓을 합니다.

    눈 주변에는 시멘트가 덕지덕지 붙었습니다.

    30분만에 비틀거리더니
    모두 2-3일안에 죽었습니다.

    이유는 시멘트 독성 때문입니다

    침출수의 PH 산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무려 11.9 ,
    양잿물같이 강한 부식성을 갖는
    강알칼리 독성물질로 변한 것입니다.

    ◀INT▶최병성 목사/숲생태지도자협회
    "시멘트 자체가 PH 12가 넘는데
    순환골재의 시멘트성분이 물을 강알칼리로
    바꾼 것입니다."

    한달전 주변에선
    철새 천여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죽은 오리의 배는 부식돼
    살점이 다 떨어져 나갔습니다.

    당시 PH 산도 검사 결과도 강알칼리였습니다.

    침출수에 손을 넣었습니다.
    따갑거나 아프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노출될 경우
    심각한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실제 건설현장 근로자들이
    시멘트 화상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INT▶김형옥 교수/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2시간 동안 작업하면서 시멘트에 노출돼서
    접촉 부위가 빨간색으로 붓고 궤양이 형성됐
    다."

    침출수와 순환골재 성분을 분석해 봤습니다.

    중금속인 알루미늄이
    대량으로(3200ppm) 검출됐습니다.

    인체에 축적되면
    뇌 장해와 치매 위험이 있습니다.

    알루미늄의 하루 섭취 허용량은 20ppm,
    150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INT▶ 임종한 교수/ 인하대 산업의학과
    "알루미늄 오염이 높은 지역에서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이 높은 역학조사가 있고
    신경독성이 관찰된다."

    멀티 테크노 밸리 매립엔
    덤프트럭 8천대분의 폐 콘크리트 골재가
    쓰였습니다

    ◀SYN▶ 박영 부장 /수자원공사 시화첨단도시건설단
    "환경부로부터 의무적으로 사용하고
    권장하는 공문을 받았다."

    환경부가 안전성 검토 조차없이
    자원 재활용이라며 장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SYN▶ 환경부 관계자
    "순환골재 품질기준이라든가 토양오염 우려기준
    이내의 제품에 한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잘게 부순 폐 콘크리트는
    시멘트와 똑같고 물과 만나면 독으로 변합니다

    환경 재앙이 우려되는
    폐콘크리트 골재는 지난 3년사이에
    전국 공사현장에서 덤프 트럭 3백만대 분량이
    매립에 사용됐습니다

    MBC 뉴스 박광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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