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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는 희망"‥문화계 '복고' 바람

"복고는 희망"‥문화계 '복고' 바람
입력 2008-12-31 22:15 | 수정 2009-01-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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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올해 대중문화계를 돌아보겠습니다.

    2000년 이후 불어온 바람인 복고가 올해를 관통하는 주제어였습니다.

    문호철 기자는 복고에서 희망을 찾는다고 해석합니다.

    ◀VCR▶

    "안녕하세요~
    오늘 추억의 음악살롱에 오신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60-70년대를 풍미했던 기타리스트
    김홍탁의 연주는
    여전히 녹슬지 않았습니다.

    키브라더스 멤버 윤항기와 차도균.

    <뜨거운 안녕>과 66년도 금지곡
    <사노라면>의 주인공 쟈니리도
    청춘을 노래합니다.

    250석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여느 10대들의 콘서트 못지않은
    열기가 넘쳐납니다.

    ◀INT▶윤항기-김광정/키보이스 멤버
    "너무 눈물겨웠던 과거가
    그 당시에는 생각하기 싫었어요, 사실은...
    그 때만 생각하면 너무 가난하고
    너무너무 배고팠던 시절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정도 우리가 삶의 여유가 생기다 보니
    과거에 대한 것이 오히려 그리움이 되고..."

    과거의 화려한 부활입니다.

    10대 소녀그룹이 60년대 모타운풍을
    부르고 춤추었습니다.

    텔미에서 소핫을 거쳐 시대를 거슬러
    레트로, 이른바 '복고'의 풍향을 잡아간
    <노바디>는 올해 가장 주목받은
    노래였습니다.

    영화 역시 과거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70년대 고고클럽과 록밴드에 몸을 맡겼던
    청춘과, 아득한 베트남의 전장으로 남편을
    찾아나선시골촌부의 눈에 비친 전쟁과 욕망..

    원스어폰어타임, 모던보이, 놈놈놈은
    일제 강점기까지 거슬러갑니다.

    그러나 종전처럼 순사와, 독립운동과
    암울함만으로 상징되지는 않습니다.

    그 나름의 아름다움과 가치라는 속살을
    찾아내는 시도가 이뤄졌습니다.

    ◀INT▶이준익 감독
    "과거에 아주 가슴아팠던 치열했던 순간을
    문화적인 측면으로,다른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그런 작품들이 나오는게 아무래도 이제는
    대한민국도 문화적인 성숙도가 올라가는
    느낌이 있는..."

    70년대 하이틴영화 '얄개시리즈'의 주인공이
    뮤지컬 무대에 다시 섰고,
    블랙코미디 '마리화나'는 조선시대 왕실의
    내밀한 이야기를 현재에 다시 살려냈습니다.

    이같은 '복고'트렌드는 불황기 속에
    과거에 대한 단순한 향수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과거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성숙함과 내공이 생겼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INT▶김경훈 소장/한국트렌드연구소
    "한편으로는 경제적 여유가 축적되고,
    한편으로는 개인화된 가치들을 표현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고 또 적극적으로 하게 된
    상황입니다. 이런 진화 위에 이 세대가
    자기만의 고유한 생활양식을 추구할 수 있는
    이런 여유가 생긴 것이고..."

    60-70년대 정치적 격동기와 개발의 질주,
    80년대 민주화의 거대한 물결과
    90년대의 조정기를 거쳐 2천년대 진입하면서
    일단의 숨고르기에 들어선 우리 사회.

    폭주하는 기관차 위에서는
    과거가 비틀려 보이지만,
    멈춰선 채 보면 더 이상 나쁜 것, 헌 것,
    부정해야 할 것만은 아님을
    재발견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복고는
    우리 문화가 부정에서 긍정의 궤도로
    진입했다는 <업그레이드>이자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MBC 뉴스 문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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