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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 돕는 대형마트

탈세 돕는 대형마트
입력 2008-04-16 08:06 | 수정 2008-04-1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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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두 달 전쯤 대형 할인마트 '홈에버'가 술을 대량으로 무자료 거래업자에게 넘겨 탈세를 돕고 있다는 보도해드렸는데요.

    롯데마트 역시 여러 지점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불법 거래를 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김경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롯데마트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거래가 이뤄졌다면서요?




    ● 김경호 기자: 네, 서울의 한 롯데마트 지점에선 재작년 할인 행사 기간 하룻동안 한 남성이 맥주를 2천5백만원 어치나 사갔습니다.

    술은 한꺼번에 많이 사가는 사람이 있으면 국세청에 신고하도록 돼있지만 롯데마트는 이를
    묵인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건 롯데마트 지점 한 계산대의 거래내역 조회입니다. 4만6천200원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무려 450번이 넘게 연속으로 같은 액수가 찍혀져 있는데요.

    맥주를 2천5백만원 어치를 산 이 남성이 국세청 단속을 피할 수 있도록 롯데마트 직원이 이렇게 450번으로 나눠서 계산해 준 겁니다.

    서울의 또다른 롯데마트 지점에선 29살의 남성이 1년 동안 술과 커피 등을 5억 3천만원 어치나 사가기도 했습니다.

    속칭 '깡'업자로 통하는 이들 '무자료 거래상'들은 롯데마트에서 이런 식으로 물건을 대량으로 싸게 사들인 뒤, 다시 슈퍼마켓 등의 소매점에 되팔았습니다.

    ● 롯데마트 전 직원 A씨 : 매출 부진이라든가, 위에 사측 임원들의 푸시(압력)가 있을 때 매장 담당자들이 연락을 하거나 깡업자들이 스스로 와가지고.


    ● 앵커 : 지금 본 건 대부분 맥주같은 술인데요. 다른 품목들도 이런식으로 거래가 됐나요?

    ● 김경호 기자 : 네, 쌀이나 커피, 과자류 등 실생활에서 잘 사용하는 물품들이 이런 식으로 거래가 됐는데요.

    모두 평소 거래가 많아서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품목들이었습니다.

    초코파이를 예를 들면, 한 상자에 3천원인데, 롯데마트 1+1 행사에선 절반값이 천 5백원에 살 수 있습니다.

    깡 업자가 여기에 5백원의 이득을 남기고, 소매업자가 다시 5백원의 이득을 남겨도 2500원.

    정상가격인 3천원보다 싸죠. 이런식으로 해서 롯데마트는 매출을 올리고, 깡업자와 소매업자는 매출액의 10퍼센트에 해당하는 세금을 탈루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건 롯데마트 내부 보고 자료인데요. 이처럼 지점별로 깡매출 순위가 나와있을 정도로 이런 거래는 롯데마트 지점들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습니다.

    ● 롯데마트 전 직원 B씨 : 필요할 때마다 (깡업자에게) 연락을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건 있는데, 좀 매출 좀 가져갈 수 없느냐...이런 정도죠.


    ● 앵커 : 이렇게 불법적인 영업이 광범위하게 벌어졌는데, 롯데마트 본사측은 뭐라고 합니까?
    잘못을 인정하나요?

    ● 김경호 기자 : 롯데마트측은 지점들에서 이런 깡 거래가 진행된 것에 대해서는 인정을 합니다.

    하지만 지점 차원에서 벌어진 것일뿐, 본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합니다.

    ● 롯데마트 관계자 : 본사에서는 당연히 이런 건 못하게 하고 있어요.그런데 일부 점장이나 점포 영업 담당자들이 매출 욕심에 일부 할 수도 있거든요.

    ● 기자 : 실제로 롯데마트측은 깡업자와 손잡고 불법 판매를 한 지점장과 담당직원들을 징계하기도 했습니다.

    또, 깡으로 의심되는 거래를 적발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깡 거래로 의심되는 흔적은 올들어서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건 지난 1월 21일 거래 내역인데요. 다른 곳에서는 많아야 서른 상자 남짓 팔리는 캔 맥주가 이 날만 유독 서울 금천점에선 무려 9백 상자가 넘게 팔렸습니다.

    1월 25일엔 서울 도봉점만 혼자 캔맥주를 3백상자나 넘게 판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본사에서 수시로 단속한다고 하지만, 깡으로 의심되는 거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얘깁니다.

    ● 롯데마트 관계자 : 매장에서 사가는 거를 제지를 해야 하거든요. '아, 이 사람은 깡업자다.' 그런데 그 사람이 현금을 주고 적법한 절차로 사갖고 가면.

    ● 김경호 기자 : 이런 깡 거래는 건전한 유통질서를 혼란시켜 결국 정상적인 유통업체들을 어렵게 합니다. 세금은 세금대로 새는 것이죠.

    대형 할인 업체를 통한 이런 불법적인 거래는 반드시 근절돼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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