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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무전내용 공개‥"용역직원 함께 진압" 논란

경찰 무전내용 공개‥"용역직원 함께 진압" 논란
입력 2009-01-23 21:45 | 수정 2009-01-2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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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경찰이 철거민 진압 당시, 재개발 조합이 고용한 용역직원들과 합동작전을 했다는 경찰 무전내용이 공개됐습니다.

    며칠 전 경찰 발표와는 달라서 파장이 예상됩니다.

    송양환 기자입니다.

    ◀VCR▶

    전격적으로 진압이 시작된
    지난 20일 아침.

    특공대가 컨테이너를 타고
    건물 옥상으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건물 안에서도 경찰들의 본격적인 진압이
    시작됐습니다.

    오늘 공개된 당시 무전 내용입니다.

    ◀SYN▶
    "18(알았다). 경 넷(경찰 4명)과 함께
    용역경비원들 시정장구 솔 일곱(지참)하고
    3단, 4단 사이 설치된 장애물 해체할 중. 18"

    '18'(일팔)은 '알았다', '솔일곱'은 '지참하다'로
    경찰들이 사용하는 무전 용어이며
    민주당은 경찰로부터 이 무전내용을
    직접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철거민들은 건물 3층과 4층 사이 계단을
    쇠파이프로 용접해 막아놓은 상태였는데
    무전을 해석하면,
    경찰이 용역직원들과 함께 진압에 나서
    쇠파이프들을 해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용역직원들은 진압 전 날
    이미 건물 안에 들어가
    철거민들과 충돌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불이 나 건물 안이 검게 탔고
    철거민들이 있던 옥상 쪽으로 메케한 연기들이
    계속 올라갔습니다.

    ◀SYN▶ 철거민
    "나무나 치우고 가요, 불 질러 용역이..."

    당시 경찰은 건물출입을 통제할 뿐
    용역업체 직원들의 이 같은 행동에는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은 말했습니다.

    경찰은 진압 직후 브리핑에서
    진압작전과 용역직원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SYN▶ 김수정 치안감/서울 경찰청 차장
    (용역업체와 경찰이 사인을 맞춘 게 아니냐,
    그런 얘기도 있던데...)
    "저희들은 용역업체와 관계 없습니다.
    저희들은 시민들의 안전에 대해서..."

    현행 경비업법에 따르면
    재개발 지역 등에 용역직원을 배치하기 위해서는
    24시간 전에 그 명단을 관할 경찰서장에서
    통보하도록 돼 있습니다.

    경찰은, 어둡고 어수선한 상황에서
    통로를 여는 경찰을 용역업체 직원으로 착각해
    무전으로 보고한 것일 뿐, 용역업체 직원들이
    진압작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부상자 중에는
    용역업체 직원 한 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MBC 뉴스 송양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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