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학교 논술 교육'의 힘

◀ＡＮＣ▶

서울대가 최근 4년간 입시 결과를 조사해봤더니, 농어촌 지역 학생의 논술 점수가 대도시 학생들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시험 점수만 올리는 단기 사교육이 아닌 창의적인 공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금기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ＶＣＲ▶

경기도 양평군의 기숙 형 자율학교인
양서 고등학교입니다.

학년별로 10권의 추천 도서를 정해
매주 두 시간씩, 주제 발표와 토론,
글쓰기로 논술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ＳＹＮ▶
"(교사)대중스타를 대하는
태도가 어떻다는 거야？
(학생)무조건적인 숭배를 하고 있고..."

이번 주, 3학년의 논술 수업 주제는
'대중문화의 상업성'입니다.

◀ＩＮＴ▶ 이도형/양서고 3학년
"자기 의견을 발표하고
남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거기에 대해서 제 사고가
더 깊어지는 것 같아요."

이 학교는 국어와 국사, 역사도
보조 교재를 자체 제작해
토론식으로 수업을 이끕니다.

◀ＩＮＴ▶ 김익건/양서고 논술부장
"정규 교과의 수업을 토론 중심
또는 원리 해결 중심, 원리 발견 중심
수업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서울대가 지난해 정시 모집에서
30%가 반영되는 논술성적을 분석한 결과,
농어촌 학교의 학생들이 서울 등
대도시의 학생들보다 평균 점수가
높았습니다.

인문계는 지난 4년 가운데 3년이,
자연계는, 논술이 도입된 2007년 이후
두 차례 모두 높았습니다.

◀ＩＮＴ▶ 박정일 교수/서울대 입학전형실장
"도회지 학생들은 논술이나 이런 것들을
사교육에 많이 의존했던 것 같고
논술은 단기간에 향상될 수 있는 게
결코 아닙니다."

서울대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요구하는
논술 취지에 반해 대도시 학생들은
틀에 박힌 답안을 써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등 대도시의 고등학교들도
방과 후에 논술 수업을 하고는 있지만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학교가 많습니다.

참여 학생은 채 10%도 되지 않습니다.

◀ＩＮＴ▶ 현인철/서울 수도여고 논술지도 교사
"수능의 반영 비율이 과거보다 비중이
훨씬 높아졌죠. 그러다보니까
수능에 아이들이 치중할 수밖에 없고..."

점수 위주의 입시 교육을 벗어나기 힘든
현실에서 농어촌 학교 논술의 힘은
주입식 사교육의 대안을 보여준 것으로
서울대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금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