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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조현용 기자

용산 참사 100일

용산 참사 100일
입력 2009-04-29 22:02 | 수정 2009-04-2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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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오늘은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꼭 100일 되는 날입니다.

    아직도 추모집회를 계속하고 있는 유족들에게 공권력은 어떻게 비춰질까요?

    다음 기사를 보시면 유족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조현용 기자입니다.

    ◀VCR▶

    한 단체가 광화문 앞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켜보던 경찰이 얼른 불을 끄면
    또 다시 불을 지릅니다.

    때로는 경찰을 격하게 밀치고
    위협을 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경찰은 시종일관 지켜만 보고
    안전하게 시위가 끝나기를 기다립니다.

    ◀SYN▶ 경찰
    "[이 사람들 시위만 하면 불 지르잖아요?]
    예. [그런데 왜 안 잡나요?]
    대표한테 소환장 보냈습니다.
    [폭행 당사자한테는 안 보내나요?]
    대표자가 모른다고 해서
    특정을 할 수 없으니까요..."

    시위대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이런 경찰을,
    용산 참사 유족들은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지난 100일 동안 추모 집회가 열리면
    경찰은 당연하다는 듯 행진 자체를 막아섭니다.

    몸싸움이 벌어지고, 이 과정에서
    고인들의 영정은 산산이 조각났습니다.

    추모 집회 때마다
    경찰의 대응은 늘 '엄격'해,
    유족들의 아픔은 시간이 갈수록
    아물기는커녕 더 덧나고 있습니다.

    ◀SYN▶ 권명숙/고 이성수 씨 부인
    "이 나라가 싫어요. 이민을 가야 되는데,
    이민도 그냥 갑니까, 기본 생활이 보장돼야
    가는 거잖아요. 근데 아무것도 없는 마당에
    뭘 가지고 이민을 가요..."

    용산참사 뒤 경찰은
    불법시위 엄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SYN▶ 강희락 경찰청장
    "현장에서 검거하지 못한 불법 행위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채증으로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사법조치를 하고..."

    그러나 경찰이 누군가에겐 엄격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관대하다라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권력 집행, 엄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전제는
    누구에게나 공평무사해야 한다는 겁니다.

    용산참사 유족들은 100일이 넘도록
    고인들의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현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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