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최형문 기자

속타는 이산가족‥"방향 잃은 선심지원"

속타는 이산가족‥"방향 잃은 선심지원"
입력 2009-04-29 22:03 | 수정 2009-04-29 22:35
재생목록
    ◀ANC▶

    남북관계가 나빠져 2007년 10월 이후로는 이산가족 상봉이 전면 중단되어 있죠.

    정부가 편법으로 제3국에서 만나는 것을 금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현실성이 떨어져 대부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형문 기자입니다.

    ◀VCR▶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오른
    백발의 노인들이
    북녘 땅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지난 반세기 지척에 두고도 못가는
    한을 달래며 살아 왔지만,
    이제는 내년조차 기약하기 어려운
    고령이 됐습니다.

    ◀SYN▶ 임승태/70살
    "형님이... 암암리에 살아계신 건
    아는데 지금 돌아가셨나 모르지.
    몇 년 됐으니까...
    [언제 아셨어요?] 몇 년 됐어요."

    오늘 통일부는
    70세 이상 고령 이산가족 100명을
    도라산에 초대해 위로행사를 열었습니다.

    현 정부 들어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중단되자
    정부가 고육지책으로 마련한 행사입니다.

    현재 이산가족은
    70대 이상 고령자가 3/4에 이르고,
    매년 사망자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만 5600여 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SYN▶ 고의균/73살
    "그렇게 다 한두 해 가면 다...
    나이들이 있으니깐.
    빨리 좀 저거(이산상봉) 됐으면 좋겠어요.
    그게 한이죠, 지금..."

    다급해진 정부는
    편법으로 민간단체나 브로커를 통한
    제3국 상봉에 대한 금전적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가족상봉의 경우 300만 원 지원,
    생사확인이나 서신교환에 대한
    지원 액수도 대폭 늘렸습니다.

    하지만 항공료와 체재비를 포함해
    천만 원 이상 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이산가족이 많지 않은 데다,
    브로커에게 속아 돈만 날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SYN▶ 심옥희/72살
    "[정부에서 생사확인이나 서신 교환할 때
    지원해주는 게 있는데 이용해 보셨어요?]
    그런 건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실제로 지난 2007년 53건이던 제3국 상봉은
    지난해 36건으로 줄었고,
    지원비가 대폭 인상된 올해도
    지금까지 단 7건에 머물고 있습니다.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주관해온
    남북의 적십자 간에는 현재
    공식적인 대화통로마저 끊긴 상태입니다.

    지난해 5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은
    금강산 면회소는 완공식 이후
    단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하고 방치돼 있습니다.

    MBC 뉴스 최형문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