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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남성, 야쿠자에 살해

한국인 남성, 야쿠자에 살해
입력 2009-06-04 21:37 | 수정 2009-06-0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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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2년 전 일본에서 실종된 한국인 남성이 백골이 다 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일본 야쿠자의 범행이었는데, 일본 경찰의 수사는 무성의했습니다.

    고은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지난 2007년 6월 29일
    일본 도쿄 시내.

    한국인 56살 최 모 씨와
    35살 이 모 씨는 일본인 하야시를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수중에는 2천만 엔, 우리 돈으로
    1억 8천만 원의 거액을 가지고,
    하야시에게서 명품 시계를 산 뒤
    한국으로 들여올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하야시는 나타나지 않았고,
    대신 다른 남자 2명이 나와
    이들을 차에 태워 갔습니다.

    ◀SYN▶ 이 모 씨
    "돈 가진 사람하고 시계 감정할
    물건 감정할 사람 둘만 와라
    차를 보낼 테니까 둘이만 타라고
    (하더라고요.)"

    3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곳은
    시즈오카 현 야산의 별장.

    그러나 별장에 있던 괴한 두 명이
    느닷없이 최 씨와 이 씨를 향해
    총을 쐈습니다.

    돈을 가진 최 씨는 그 자리에 쓰러졌고,
    이 씨는 피투성이가 된 채
    2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도망쳤습니다.

    ◀SYN▶ 총격 생존자 이 씨
    "그 때는 무조건 살아야 되니까요.
    진짜로 어떻게 뛰었는지도 모르고
    전신이 다 피에 젖으니까..."

    이 씨는 목 부분에 총알 두발을 맞았지만,
    근처 민가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졌습니다.

    ◀SYN▶ 당시 응급수술 의사
    "목숨이 위험했겠죠. 이 부분에
    경동맥이 있어요. 정말 바로 옆에
    멈춘 거예요. 정말 5mm차이였어요."

    그러나 신고를 받은 일본경찰은
    단순 상해사건으로 분류하고는,
    최 씨를 실종 처리하는 것으로
    수사를 일단 끝냈습니다.

    ◀SYN▶ 총격 생존자 이 씨
    "(일본 경찰이) 시체가 나와야
    살인사건이 되지 않느냐. 시체도 없는데
    이게 무슨 살인사건이냐. 시체가 나오면
    그때 가서 살인사건으로 본격적으로
    수사를 하겠다."

    총기를 사용한 명백한 납치강도 사건인데도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최 씨의 가족은 속 타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SYN▶ 실종자 최 씨 아들(2007년)
    "제가 아들이니까 (일본에 직접)가서
    얘기해 가지고 최대한 알 수 있는
    내용들을 다 파악해야 할 것 같아요."

    한국 경찰도 일본 경찰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급기야 한국경찰은
    수사관 두 명을 파견해,
    직접 수사를 펼치기를 1년여,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
    야마구치 파의 간부
    하야시가 주도한 범행이라고
    수사 결과를 일본경찰에 통보하자,
    그제 서야 일본경찰은
    용의자인 야쿠자 세 명을
    잇따라 검거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4월
    범행 현장 근처에서
    백골이 다된 최 씨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INT▶ 최 씨 유가족
    "이제는 화도 안나요. 어차피 늦어진 상황에
    아버님 억울한 걸 푸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범인 확실히 잡고 한다면
    저야 한두 달 더 기다리는 것도 (상관없어요.)"

    국제공조를 무색케 하는 일본경찰의 자세.

    결국 답답한 쪽에서
    나설 수밖에 없었고,
    미궁에 빠질 뻔한 사건은
    2년 만에 진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인물 하야시는
    아직도 검거되지 않았습니다.

    MBC 뉴스 고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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