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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금봉, 쓸쓸히 떠난 명배우

도금봉, 쓸쓸히 떠난 명배우
입력 2009-06-06 21:58 | 수정 2009-06-0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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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60년대 은막의 톱스타였던 원로배우 도금봉 씨가 사흘 전 타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말년에 불우했던 탓인지 '자신의 죽음을 세상에 알리지 말라'고 유언을 했습니다.

    양효경 기자입니다.

    ◀VCR▶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도금봉' 그녀를
    60년대 최고 섹시 스타로 기억합니다.

    데뷔작인 <황진이>에서
    관능적인 외모를 맘껏 뽐내며
    단숨에 '세기의 요우'란 명성을 얻었고.

    양귀비, 장녹수로 잇따라 변신하며
    화려한 전성기를 보냅니다.

    도금봉이란 예명에도
    '영화계 황진이가 되겠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다 1962년,
    순박한 시골 처녀를 연기한 <새댁>으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육체파 배우 이미지에서 벗어나
    연기파 배우로서의 면모를 보였고.

    한국 최초의 공포 영화 <살인마>와
    <월하의 공동 묘지>에서 잇따라
    소름끼치는 악녀 연기를 소화해내며,
    개성 넘치는 연기로 한국 영화를 누볐습니다.

    ◀INT▶ 최은희/배우
    "뭘 맡겨도 정말 안심할 수 있는
    그런 배우였어요. 뭐든지 소화시킬 수 있는
    그런 좋은 배우였어요.
    친자매같이 그렇게 지냈는데..."

    그러나 80년대 말 은퇴 후
    식당을 운영하던 그녀는 빚에 시달리다
    사업을 정리하고 잠적했습니다.

    지인들조차도 행방을 알 수 없었던 10여 년.

    최근에야 천주교 산하 노인복지시설에서
    지내온 사실을 지인들에게 알렸지만,
    지난 3일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자신의 죽음을 세상에 알리지 말아줄 것을
    마지막 유언으로 남기고 쓸쓸히 떠났습니다.

    MBC 뉴스 양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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