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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백승규 기자

초등학생에 야간 자율학습?

초등학생에 야간 자율학습?
입력 2009-06-17 21:33 | 수정 2009-06-1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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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가 어린이들에게 야간자율학습을 실시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시끄러워지자 오늘 중단은 됐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뒷맛이 씁쓸하네요.

    백승규 기자입니다.

    ◀VCR▶

    어제 오후 6시,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귀가했던 학생들이
    서둘러 다시 등교를 합니다.

    이번 주부터 시작된 야간 자율학습에
    늦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SYN▶ 초등학생 6학년
    "숙제하고 그러는 거예요.
    6시에서 8시까지."

    날이 어두워진 밤 8시를 훌쩍 넘겨서야
    야간자습이 끝났고,
    아이들은 귀가했습니다.

    학교 측이 학부모들에게 발송한
    가정통신문입니다.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자율학습을 실시한다고 돼 있습니다.

    방과 후 수업을 듣는
    5,6학년생 중에서 신청을 받았고,
    집에 가서 저녁을 먹은 다음
    학교에 다시 나오도록 했습니다.

    ◀INT▶ 이연옥/초등학교 교장
    "지난번 학력성취도 평가에서
    생각 외로 성적이 아주 저조했어요.
    학력 신장하고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서..."

    상당수 교사들이 초등학생에게
    야간 자습은 무리라며 반대했지만
    무시됐습니다.

    ◀SYN▶ 해당학교 교사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도 없어진
    야간자율학습을 초등학교에서 실시한다는
    점에 대해서 처음에 많이 황당해 했고..."

    일부 학부모들은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찬성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INT▶ 정경희/5학년 학부모
    "이게 처음인데, 이걸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다수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신청을 기피해, 참가자가 14명에 그쳤습니다.

    ◀SYN▶ 초등학교 5학년
    "아직 어린이어서 밤길이 위험한데
    일 생기면 부모님이 걱정하시기 때문에
    별로 안 좋다고 생각해요."

    ◀SYN▶ 학부모
    "아직까지는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야간까지 남아서 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해요."

    파문이 확산되자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고
    학교는 야간자습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INT▶ 이광양/서울 강남교육청 학무국장
    "초등학교까지는 6시까지가 적당합니다.
    8시까지 하는 건 시정을 요구할 겁니다."

    중학교까지 확산된
    입시열풍과 학교 간 성적 경쟁이,
    초등학생 야간 자율학습이라는
    파행을 낳았습니다.

    MBC 뉴스 백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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