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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철 사고 원인 "기계 오작동" vs "조작 실수"

경전철 사고 원인 "기계 오작동" vs "조작 실수"
입력 2009-07-27 21:29 | 수정 2009-07-2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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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지난 토요일 많은 사상자를 낸 의정부 경전철 붕괴 사고 전부터 기중기의 오작동이 계속됐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대형 기중기를 단 몇 시간만 교육받으면 아무나 조작할 수 있었다는 데 있습니다.

    김민욱 기자입니다.

    ◀VCR▶

    붕괴 사고 당시
    크레인에 오작동이 있었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습니다.

    철골 구조물 위의 크레인을 조작한
    중국동포 31살 조 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리모컨으로 후진 버튼을 눌렀지만
    크레인은 전진했고,
    비상 정지버튼을 눌렀는데도
    크레인이 멈추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고가 나기 전에도 이미 몇 차례
    오작동이 있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경찰은 크레인 자체에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YN▶ 임학철 형사과장/경기 의정부경찰서
    "(오작동한 기계를) 스스로 고쳤기 때문에
    수리 내역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아요.
    여하튼 그런 (오작동한) 경우가
    서너 차례 있었다고..."

    심각한 문제는 더 있습니다.

    크레인을 운전한 조 씨는
    중장비를 다뤄본 경험이 전혀 없이,
    사고 두 달 전에 처음 조작법을
    배웠습니다.

    교각 상판을 얹기 위해
    특수 제작된 420톤에 달하는
    거대한 장비였지만,
    조 씨가 받은 교육은
    고작 4시간이 전부였습니다.

    ◀SYN▶ 시공업체 관계자
    "TV 사용설명서 개념 하에
    그런(크레인) 사용 설명에 대한
    이해 교육을 한 것이죠."

    이렇게 허술한 교육을 받고도
    대형 크레인을 다룰 수 있었던 건
    별도의 운전석 없이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기기라서
    법적으로 면허나 교육이 필요한
    중장비 목록에서 제외돼있기 때문입니다.

    ◀SYN▶ 김찬오 교수/서울산업대 안전공학과
    "공중에서 이동을 하면서
    무거운 물건을 들게 됩니다.
    그러다보니까 일반 크레인보다
    위험도가 훨씬 더 높은 것이죠.
    4시간 동안의 자체 교육만 받았다고 하는데
    이정도 교육만 받은 일반 교육자가
    작업했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작업을 했다고..."

    사고가 난 공법은
    서해대교나 인천대교 건설 등에 쓰였고,
    현재도 전국 각지의 교각 건설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일반 크레인보다 사고의 위험성은 더 크고
    피해 또한 엄청난 이 거대한 기계에 대한
    보완 규정이 절실합니다.

    MBC 뉴스 김민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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