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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 때문에 양어머니 청부살해

'도박중독' 때문에 양어머니 청부살해
입력 2009-08-17 21:59 | 수정 2009-08-1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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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자신을 30년 넘게 길러준 양어머니를 살인 청부한 인면수심의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를 악마로 만든 것은 '피'때문이 아니라 '도박중독' 때문이었습니다.

    엄지인 기자입니다.

    ◀VCR▶

    경기도 성남의 한 아파트.

    지난해 5월, 이 아파트에 혼자 살던
    70대 노모가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사망 원인은
    평소 앓고 있던 당뇨병으로
    호흡이 가빠지는 증세인
    '당뇨성 혼수'.

    할머니의 죽음은
    자연스러운 병사로 마무리됐고,
    20억 원이 넘는 재산은
    유일한 가족인 아들
    34살 이 모 씨에게 돌아갔습니다.

    이 씨는 직접 낳진 않았지만,
    문 앞에 버려져 30년 넘게 길러온
    이른바 '업둥이' 아들이었습니다.

    ◀SYN▶ 아파트 주민
    "(그날 같이 운동하는데
    할머니가 먼 곳을 보고)
    이렇게 하고서 생각을 막 하더라고.
    전날 아들하고 싸웠단 소리만
    약간 들었거든..."

    하지만 1년3개월 뒤
    충격적 진실이 드러납니다.

    수차례 사업에 실패한 아들 이 씨는
    어머니가 "자꾸 도박에만 빠져
    재산을 탕진하기만 하니
    더 이상 돈을 줄 수 없고
    유산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하자,
    어머니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청부 살해업자를 찾아
    돈 1억 3천만 원에
    어머니를 살해하도록 했습니다.

    처음에는 뺑소니사고로 위장하려다
    들통 날 게 겁이 나자
    지병으로 숨진 것처럼 보이게
    질식시켜 살해하라고 지시하는 등
    치밀하고 잔혹하게 범행을 모의했습니다.

    ◀SYN▶ 아들
    "(어머니가)자꾸 실패하는 사람,
    사업에 실패하는 사람 도와줘봤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그래서)
    제가 판단을 잘못했던 것 같고요."

    어머니를 살해하고 물려받은
    재산 20억여 원 가운데
    15억 원이 넘는 돈은
    대학시절부터 빠진
    사설경마로 이미 탕진했습니다.

    이 씨는 한 살 때 버려진 뒤,
    어머니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대학까지 진학하고
    가정도 꾸렸습니다.

    특히 이 씨가 중학생 때
    홀로된 어머니는
    유일한 가족인 이 씨에게
    모든 정을 쏟아왔지만,
    돈과 도박에 눈이 먼 아들은
    은인을 살해하는 만행으로
    30년 인연을 끝냈습니다.

    MBC 뉴스 엄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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