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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김대중의 '사랑의 옥중서신'

사형수 김대중의 '사랑의 옥중서신'
입력 2009-08-19 22:01 | 수정 2009-08-20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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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군사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일을 기다리던 사형수 김대중.

    공포와 추위에 시달리며 썼던 옥중편지가 절절합니다.

    김재용 기자입니다.

    ◀VCR▶

    사형수 김대중에게 한겨울의 옥살이는
    죽음의 공포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EFFECT▶
    "방안은 몹시 추웠습니다.
    몸이 마구 떨려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어느새 이불 속에서 '하느님 아버지'를
    부르면서 마구 울고 있었습니다.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교도관의 허락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쓸 수 있었던 29통의 봉합엽서.

    작은 엽서에 담을 말은 많아
    깨알 같은 글씨로 채워진 엽서들은 항상
    '존경하는' 아내, '사랑하는' 아이들로
    시작해 미안함과 애틋함, 죄책감이
    배어났습니다.

    ◀EFFECT▶
    "요즈음 당신의 편지를 보면
    나의 일을 너무 걱정하고
    당신의 무력을 한탄하는 일이 많은데
    제발 그러지 말기를 바라오."

    ◀EFFECT▶
    "아버지의 납치사건과, 연금생활과 감옥.
    이런 일들이 사춘기의 너에게 준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 생각할 때 아버지는 언제나
    너에게 본의 아닌 못할 일을 한 것 같은
    죄책감을 느껴왔다."

    아내는 답장에서
    남편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EFFECT▶
    "당신이 그다지도 안타깝게
    민주주의를 갈구하지 않았더라면
    이처럼 뼈와 살이 깎여나가는 아픔을
    느끼지 않아도 좋았을 것을, 하고
    생각해봅니다."

    당시 아버지처럼 고문을 당한 뒤
    옥살이까지 해야 했던 장남의 편지엔
    안타까움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EFFECT▶
    "꿈속에서도 간절히 만나 뵙고 싶어
    애를 쓰던 아버지께 편지를 쓴다고 생각하니
    먼저 눈시울이 뜨거워지는군요."

    그 아들은 파킨슨병으로
    스스로 가누기도 어려움 몸으로
    부친의 영정을 마주했습니다.

    역경 속에선
    안타까움의 대상이자 삶의 희망이었고
    대통령 임기 중에 큰 정치적 짐이었던
    가족들.

    김 전 대통령과 가족은 이제
    이런 안타까움과도 이별했습니다.

    MBC 뉴스 김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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