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민욱 기자

'금지농약' 50만 병 버젓이 유통

'금지농약' 50만 병 버젓이 유통
입력 2009-12-07 21:29 | 수정 2009-12-07 22:17
재생목록
    ◀ANC▶

    사람이 마실 경우 치사율이 70%가 넘는 제조체가 있습니다.

    워낙 독성이 강해서 법으로 판매를 금지시켜 놨는데, 지금도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파라쿼트'라는 독성물질로
    만든 농약입니다.

    효과가 뛰어나
    농촌에서 제초제로 많이 쓰고 있지만,
    사람이 마시면 치명적입니다.

    한 모금만 마셔도 치사율이 75%나 됩니다.

    ◀INT▶ 오범진 교수/서울 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소량을 마실 경우에도
    폐에 손상이 가해질 경우,
    5일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워낙 독성이 강하다 보니
    생태계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유럽연합에서는 파라쿼트를
    일체 쓰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2006년 물에 3배 희석하거나
    장 흡수를 막는 성분을 첨가해야만
    팔 수 있도록 법을 바꿨습니다.

    이런 조치 없이 파라쿼트로
    제초제를 만들거나 파는 건 불법입니다.

    전북 지역의 한 농약상.

    창고를 열어 보니
    판매가 금지된 파라쿼트 농약이
    한 상자 나왔습니다.

    ◀SYN▶ 농약상 주인
    "내가 지금 하다 보니까
    저게 남은 놈이 있어서 팔았죠."

    여전히 팔려 나가고 있는 파라쿼트 농약을
    어디서 만드는지 알아봤습니다.

    대전의 한 농약 제조공장.

    판매를 앞둔 파라쿼트 농약 3만 병이
    공장 한편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직원들은 회사가 이미 지난 2년 동안
    파라쿼트 농약 50만 병을 유통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거래명세서에는
    전혀 다른 농약을 판 것처럼 꾸몄습니다.

    ◀INT▶ 노일섭/노조 지회장
    "(대표 이사가) 분명 나중에는
    농민들의 원성에 의해서
    이 제품이 다시 살아날(팔릴)것이다 해서
    그때 무자료로 86만 7천 병을 만든 겁니다."

    서울 본사를 찾아가
    불법 농약을 유통시켰는지 물었지만,
    대표이사는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SYN▶ 농약 업체 관계자
    "우리는 그런 일이 없기 때문에
    따로 할 말이 없어요."

    파라쿼트를 마시고 자살하거나
    음료수로 잘못 알고 마셔 사망하는 사람은
    한 해 2천 명이 넘습니다.

    농촌진흥청이 이 농약 제조 회사를
    불법 농약유통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 뉴스 김민욱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