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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양효경 기자

'서울 땅 속 유물' 어쩌나?

'서울 땅 속 유물' 어쩌나?
입력 2009-12-07 21:29 | 수정 2009-12-0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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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최근 서울 강북 도심의 대규모 재개발 지역에서 조선시대 유물·유적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이대로 개발할 것인지, 아니면 보존할 것인지.

    어려운 문제가 던져졌습니다.

    양효경 기자와 함께 고민해보시죠.

    ◀VCR▶

    서울 종로 거리에 줄지어 있던
    조선 최대의 시장.

    그 흔적이 피맛골 불과 2미터 땅 아래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문헌에 따르면 어물전이 있던 곳입니다.

    ◀INT▶ 김홍식/한강문화재연구원장
    "17세기 점포죠. 앞에 한 칸이 행랑이고,
    뒤에는 서비스 통로, 부엌입니다.
    이 앞에는 시전을 깔았던, 물건 판매대죠."

    이곳만이 아닙니다.

    서울 4대문 안 강북도심 재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생활이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습니다.

    동대문운동장에서 수문과 성곽,
    피맛골에서 보물급 달항아리,
    광화문 광장에서 육조거리,
    서울시 신청사 부지에서 조선 화포까지.

    일제 시대와 불도저식 개발 시대를 거치며
    이미 파괴된 줄 알았던
    500년 도읍지 한양의 모습이
    땅을 파는 대로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서울을
    경주나 부여처럼 역사 고도로 지정하고,
    4대문안 개발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INT▶ 조유전/경기문화재연구원장
    "최소한 4대문 안만큼은
    어떤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되겠고,
    문화유적 지도를 빨리 만들어서
    보존지역과 개발지역을 구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각종 개발사업에 제동이 걸린 서울시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INT▶ 박성근/서울시 문화시설사업단장
    "그런데 그걸 보기에 따라서는
    '와, 이거 대단하다', '보존해야겠다'
    생각한다면 전혀 손을 못 대는 거죠.
    보존과 개발의 가치가 충돌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균형감 있게..."

    문화재위원회는 조만간
    서울 도심 문화재 보존 정책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쉽지 않습니다.

    무작정 보존도, 무작정 개발도
    서울에 맞는 답은 아닐 겁니다.

    고민은 길수록 좋겠지만,
    문제에 답할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MBC 뉴스 양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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