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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고은상 기자

파주 교하 신도시 입찰비리 현장 포착

파주 교하 신도시 입찰비리 현장 포착
입력 2009-12-07 21:29 | 수정 2009-12-0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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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경기도 파주 신도시 공사 입찰 과정에서 불거졌던 비리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시공사를 선정하는 위원들이 버젓이 돈을 받고, 또 공무원은 기밀을 누출하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고은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지난 7월 어느 날 아침.

    환경관리공단 소속 팀장이
    빈손으로 자신의 아파트를 나섭니다.

    2분 뒤 돌아온 팀장의 손에는
    종이가방이 들려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슬쩍 내용물을 확인합니다.

    경찰은 이 가방 안에 미화 4만 달러,
    우리 돈으로 5천여만 원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엔 경기도 일산의 한 지하 주차장.

    주택공사 소속 팀장이
    종이가방을 든 한 남자와 만납니다.

    역시 2천만 원이 든 돈 봉투입니다.

    봉투를 받아 자기 차에 넣은 다음
    팀장은 친밀하게 악수를 건넵니다.

    돈 봉투를 전달받은
    환경관리공단 팀장과 주택공사 팀장 모두
    경기도 파주 교하 신도시의
    한 복합문화시설 시공사를 선정하는
    평가위원입니다.

    이 두 사람은 입찰에 참여한
    금호건설 직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뒤
    실제로 금호건설에 최고점을 줬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선정위원 명단을 시공사에 넘긴 사람은
    다름 아닌 파주시청 공무원입니다.

    수법은 치밀했습니다.

    먼저 금호건설 직원이
    인터넷이 안 되는 평가위원 선정 장소에
    몰래 무선 인터넷 망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평가위원 선정 장소에 있던
    시청 공무원 35살 김 모 씨는
    명단이 확정되자마자, 이 인터넷을 통해
    금호건설에 실시간으로 알려줬습니다.

    ◀SYN▶ 금호건설 직원/심사 당일 전화녹취
    "아, 목소리 듣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네.
    전화도 안 받고 까칠하시잖아요."

    ◀SYN▶ 파주시청 공무원/심사 당일 전화녹취
    "그렇게 소문을 내야지, 그래야 조용하지.
    하여튼 (평가위원) 전화번호 확인되면
    (컴퓨터 화면) 바로 꺼요."

    마치 첩보작전을 수행하듯 비밀을 강조하며
    서로 조심하자고 독려합니다.

    ◀SYN▶ 파주시청 공무원/심사 당일 전화녹취
    "마지막까지 긴장 푸시면 안 되는 거니까."

    ◀SYN▶ 금호건설 직원/심사 당일 전화녹취
    "저희 취합할 때쯤 되면 메시지 하나
    보내줘요. 축하한다, 이런 메시지라도."

    ◀SYN▶ 파주시청 공무원/심사 당일 전화녹취
    "뭐든 보낼게요."

    ◀SYN▶ 금호건설 직원/심사 당일 전화녹취
    "파이팅입니다! [네!]"

    경찰은 금호건설 외에
    입찰에서 탈락한 동부건설도 영업 과장이
    공무원과 대학교수 영관급 장교 등 20여 명에게
    1억 2천만 원가량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고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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