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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현경 기자

박노해, 카메라로 쓰는 시

박노해, 카메라로 쓰는 시
입력 2009-12-07 21:58 | 수정 2009-12-0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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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노동의 새벽'이란 시로 유명한 박노해 씨가 중동지역의 비극을 주제로 첫 사진전을 엽니다.

    예전에 시를 쓰던 그 절절한 마음이 이번에는 사진에 담겼습니다.

    김현경 기자가 소개합니다.

    ◀VCR▶

    '노동의 새벽'을 노래한
    스물일곱 노동자 출신의 얼굴 없는 시인은
    사회주의 혁명가로
    1991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7년 뒤 특사로 풀려나서는
    평화운동가로 변신했습니다.

    시인 박노해.

    그가 시를 쓰던 펜 대신
    낡은 카메라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지난 10년
    분쟁의 땅, 중동의 심장을 누볐습니다.

    폭격에 살아남은 13살 소녀의 비극과
    사막에 무릎 꿇은 이라크인들의 간절함,
    빵을 구하러 힘껏 페달을 밟는
    레바논 남매의 희망을 담았습니다.

    감옥 밖으로 나온 자신에게
    '빨갱이', 혹은 '변절자'라는 딱지를 붙였던
    세상을 향해
    그가 오랜 침묵 끝에 내놓은 대답입니다.

    ◀SYN▶ 박노해/시인, 사진작가
    "과거를 팔아서 현재를 살기가 싫었습니다.
    갑자기 제가 너무 유명해진 것 같더라고요.
    석방돼 나오니까...
    그래서 보잘것없는 제 자신으로 돌아가면서
    한 10년 정도면 잊혀지지 않겠는가..."

    대한민국의 모순 한복판에 서 있던 그가
    왜 중동을 택했을까.

    ◀SYN▶
    "중동과 우리는 고통의 동심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분단된 코리아라는 이 고통,
    세계 분쟁의 중심지라는 이 고통..."

    노동자이자 혁명가였던 시인은 이제
    흑백 필름에 분노 대신 평화의 시를 담아
    다시 말을 건넵니다.

    MBC 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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