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허무호 기자

둥지 뺏긴 재두루미

둥지 뺏긴 재두루미
입력 2009-12-07 21:58 | 수정 2009-12-07 22:31
재생목록
    ◀ANC▶

    보살핌과 그에 대한 보답으로 공생하는 흑두루미와 순천시민의 이야기 어제 보도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그 반대로 겨울을 나기 위해 날아온 재두루미를 마다하는 어느 도시의 이야기입니다.

    허무호 기자입니다.

    ◀VCR▶

    경기도 김포와 인천,
    아라뱃길 공사현장 부근입니다.

    콘크리트 건물을 배경으로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일가족이
    알곡을 먹고 있습니다.

    당초 환경영향평가에선
    이 재두루미들을 위해 가림막을 만들고
    먹이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재두루미 먹이터인 논도 보존하겠다고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논바닥은 온통 헤집어져 객토가 한창입니다.

    ◀INT▶ 김성한 부장/수자원공사
    "초기에 농민들이 원해서
    일부가 주변지역으로 간 것은 있습니다."

    ◀INT▶ 농민
    "우리가 해달라 그런 것도 아니고,
    업자들이 찾아다니면서
    좋은 흙을 해줄 테니까 그러니..."

    땅힘을 높이려는 의도였다지만
    돌무더기가 굴러다니고,
    순환골재라는 건설폐기물도 보입니다.

    아라뱃길을 만들다 준설한 갯벌 흙도
    그린벨트 안 여기저기에 쌓여 있습니다.

    도무지 두루미가 살기에는
    부적절한 곳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김포시는 해당농민과 객토업자를,
    인천 계양구청은 여기에 더해
    아라뱃길 공사를 감리하는 수자원공사를
    고발했습니다.

    허가 없이 객토를 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한때 2천 마리가 넘는 재두루미들이
    찾아오던 한강하구에
    올해는 고작 21마리가 전부입니다.

    ◀INT▶ 윤순영 이사장/야생조류보호협회
    "우리나라에 그 많던 재두루미를 쫓아내고
    왜 일본으로 가게 합니까.
    우리도 충분히 잘 보존할 수 있는데..."

    개발과 보존이 충돌하더라도
    생태계가 건강해야
    우리 삶도 풍요로워지리란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MBC 뉴스 허무호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