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한 이창수 선수 "유도로 되찾은 삶"

◀ＡＮＣ▶

지난 ９１년 탈북한 북한의 국가대표 유도선수 이창수 씨를 기억하시는 분들 있으실 겁니다.

그안의 남한생활 참 사연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이남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ＶＣＲ▶

1989년 세계유도선수권 대회
동메달리스트,
1990년 베이징 아시안 게임
은메달리스트로
북한에서 공훈훈장을
4개나 받았던 이창수씨.

북한이 자랑하는
세계적 유도선수였던 이씨는
이듬해 자유를 찾아 한국에 옵니다.

대만 출신 여자국가대표 유도선수
진영수씨와 결혼해 단란한 가정도 꾸렸습니다.

그러나 화려한 조명 속에 시작한
남한 생활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이방인 취급을 받으며 몇 차례 사기를 당했고,
분을 참지 못해 마시기 시작한 술은
심각한 간경화증까지 몰고 왔습니다.

◀ＳＹＮ▶이창수/전 북한 국가대표 유도 선수
"의사가 두달... 많이 살면 6개월 (산다고 했습니다)"

낙담하는 가족들을 지켜봐야 하는 건
더욱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던 그 시절,
유도가 또 한 번 그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ＳＹＮ▶
"매치는 방향이...
이 쪽으로 매칠 생각을 하라고"

겉돌던 세 아들에게 유도를 가르치며
건강과 새 희망을 찾아갔고,
직장생활도 활기가 되살아났습니다.

둘째 아들은 유도를 배운지 1년도 되지 않아
올해 서울시장배 유도대회 우승을 거두며
아버지의 열정에 화답했습니다.

◀ＳＹＮ▶이창수/전 북한 국가대표 유도선수
"(가족이) 이제 성공을 위해서 합쳐야죠.
로봇이 합체하듯이...
합쳐서 큰 선수들 만들어야죠"

유도로 희망을 되찾은 이씨와 세아들은
대한민국 3형제 유도 국가대표라는
새로운 꿈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ＭＢＣ뉴스 이남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