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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서 타겠나?‥경차, 2초 만에 열린다

불안해서 타겠나?‥경차, 2초 만에 열린다
입력 2010-12-06 00:00 | 수정 2010-12-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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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달랑 가위 하나로 2-3초만에 자동차 문을 열어 차 안의 귀중품을 훔쳐가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기자가 실험을 해봤더니 실제로 너무나 쉬웠다고 하는데, 자동차 회사들은 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나쁜 거지 쉽게 열리는 게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김세진 기자입니다.

    ◀VCR▶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경차 옆으로
    중학생 2명이 다가갑니다.

    오른쪽 학생이
    운전석 열쇠 구멍 쪽에
    뭔가를 갖다 대더니
    곧바로 문을 엽니다.

    사용한 도구는 문구용 가위.

    가위 하나로 경차 17대를 턴 이들은
    금품 370만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SYN▶ 14살 조 모 군 (피의자)
    "2초 3초? 너무 쉬웠죠, 잘 열리고."

    과연 그럴까?

    그럼 경차 문이 어떤 원리로
    이렇게 쉽게 열리는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첫 번째 대상은 단종 이후에도
    중고 시장에서 꾸준히 거래되는
    현대 아토스.

    기자가 가위로 조작을 해보니
    특별한 기술도, 힘도 필요 없이
    열렸습니다.

    걸린 시간은 기껏해야 2-3초.

    이번엔 2010년형 현대기아차 모닝의
    운전석 문짝을 떼어내
    실험해 봤습니다.

    ◀ EFFECT ▶
    "오 바로 올라오네."

    36만 대가 팔려
    국내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차량도
    가위 하나 앞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잠금장치 부분을 보완했다는
    2008년형 대우 마티즈는
    똑같은 실험에 일부 파손만 됐고,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모델의 마티즈 차량도
    차량털이범들에게 털린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경차 가위털이'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최근 3년간의 경찰 자료만 뽑아 봐도
    2006년 95건이던 피해사례가 200건,
    300건을 넘어 올해는 벌써 전국적으로
    519건이나 확인됐습니다.

    자동차회사들은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지만,
    제조상의 결함은 아니라며
    방관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잠금장치를 보완하겠다,
    GM대우는 일부 모델의 경우
    이미 개선이 이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정부는 소비자들에게
    '경차 타기'를 권장하고 있지만,
    자동차회사 측에 잠금장치 규제 기준은
    제시하지 않고 않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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