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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양효걸 기자

노원구청, 투명상자 안 호랑이 학대 논란

노원구청, 투명상자 안 호랑이 학대 논란
입력 2010-01-25 21:33 | 수정 2010-01-2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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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서울의 한 구청이 새끼 호랑이 두 마리를 좁은 투명우리에 가둬서 로비에 전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라는데, 오히려 아이들이 배울까봐 걱정되는 부분도 있군요.

    양효걸 기자입니다.

    ◀VCR▶

    경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서울 노원구청이 마련한
    '호랑이 특별 전시회'.

    새끼 호랑이 강호와 범호는
    태어난 지 8개월 된 어린 호랑이로
    서울 어린이 대공원에서 데려왔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관람객의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SYN▶ 문은영/관람객
    "불쌍해 보였어요. 너무 가둬놓고...
    저거보다는 조금 (오픈)열려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침 8시에 경기도 남양주에서
    1톤짜리 트럭에 실려
    구청에 도착하는 시간은 10시.

    몸길이가 90센티인 호랑이들은
    꼼짝없이 이 가로 2미터,
    세로 3.5미터의 비좁은
    투명 아크릴 우리에 갇혀
    매일 6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바닥도 흙으로 하면
    우리 안이 지저분해져 호랑이가
    잘 안 보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나무 합판으로 돼 있습니다.

    노원구청은 이 호랑이들이
    동물원에서 태어나
    야생 호랑이와는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가둬놓아도 문제될 게 없고
    살아있는 호랑이를 눈으로 보는 건
    아이들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SYN▶ 김진석 학장/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관람객들의 호기심은
    아마 만족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런 시설을 가지고 전시를 통해서
    야생 호랑이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주는 데 있어서는
    굉장히 어려움이 있고 접근하는 데 장애가 있다."

    동물보호단체는
    명백한 동물 학대라고 주장합니다.

    노원구청은
    호랑이들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며
    다음 달 말까지로 예정된 전시회를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양효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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