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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독 부모, 미숙아 굶겨 죽여

게임중독 부모, 미숙아 굶겨 죽여
입력 2010-03-03 21:32 | 수정 2010-03-0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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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생후 3개월 된 딸을 굶어 죽게 한 젊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부부는 인터넷 게임에 중독돼 아기를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인수 기자입니다.

    ◀VCR▶

    지난해 9월.

    남편 41살 김 모 씨와
    아내 25살 김 모 씨는
    매일 밤 집 근처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다음날 새벽
    집에 돌아왔습니다.

    석 달 된 딸은 밤새도록 혼자 지냈고,
    아이를 돌볼 여유가 없던 부부는
    곰팡이가 핀 분유를 먹이기도 하고
    우는 아이를 때리기도 했습니다.

    그러기를 2주,
    어느 날 새벽 집에 돌아와 보니
    딸 아이는 숨져 있었습니다.

    아기가 심하게 말라 있었던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사망 원인은 영양실조로 드러났습니다.

    ◀S Y N ▶ 이상봉 경사/수원서부서 강력4팀
    "자기가 난 딸을 포기하고
    PC방에 가서 12시간 정도
    PC방 밤새도록 하고 온
    그런 부분을 보면
    완전히 인터넷 게임에
    미쳐 버린 거 아닌가."

    특별한 직업이 없는 이 부부는
    그동안은 부모 집에서 함께 지내
    부모가 아기를 돌봐줘 왔으나
    따로 산 지 2주 만에
    아이를 숨지게 한 겁니다.

    ◀S Y N ▶ 신영철 박사/삼성의료원 정신과
    "게임에 빠져 있는 동안
    다른 걱정은 안 해도 되거든요.
    현실도피적인 측면이 강한
    게임중독자들로 보입니다."

    사건 발생 뒤 달아났던 부부는
    다섯 달 만에 경찰에 붙잡혀
    뒤늦게 잘못을 뉘우쳤습니다.

    ◀S Y N ▶ 김 씨/피의자
    "하늘나라에 가서도
    영원히 아프지 않게
    잘 지냈으면 좋겠고
    아빠로서 죄송하다는 말밖에..."

    이들이 매일 밤 심취했던 게임은
    사이버 세계에서 자신의 분신을
    성장시키는 게임.

    전문가들은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이들의 게임중독 실태가
    이미 도를 넘어섰고,
    따라서 사회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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