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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이상훈 기자

싸움소 '범이' 장례식‥전설로 남다

싸움소 '범이' 장례식‥전설로 남다
입력 2010-05-24 21:47 | 수정 2010-05-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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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전국대회에서 19번 연속 우승하며 소싸움의 지존으로 불린 싸움소 '범이'가 최근 숨졌습니다.

    비록 소지만 명성만큼이나 장례식도 남달랐습니다.

    이상훈 기자입니다.

    ◀VCR▶

    ◀ EFFECT ▶ 소싸움 장면

    930kg이 넘는 육중한 몸집.

    특기인 '목감아 돌리기'와
    '버티기' 기술에 상대 소는
    기겁을 하며 내뺄 수밖에 없습니다.

    통산 전적 191전 187승 4패,
    전국대회에서 19번이나 연속 우승한
    살아있는 싸움소의 전설 '범이'입니다.

    지난해 10월 은퇴한 '범이'가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최근 숨졌습니다.

    주인은 13년 동안 가족이나 다름없던
    범이를 위해 300킬로그램짜리 관을 만들고
    흰 천으로 염을 하며 예를 다했습니다.

    ◀INT▶ 하영효/'범이' 주인
    "전국을 휩쓸던 범이가 이렇게 허무하게
    갈 수 있나 이런 생각하니까
    마음이 아주 안 좋아요."

    마을 주민들도 '범이'의 우승기를 들고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습니다.

    1톤 넘는 관이 마을 뒷산에 묻히자
    주인은 눈물로 '범이'를 떠나보냅니다.

    ◀EFFECT▶ "잘 가라...이 놈아..."

    싸움소 '범이'는 이렇게 주인의 장지
    맞은편에 묻혀, 앞으로도 주인 곁을
    지키게 됩니다.

    무덤 앞에는 화려한 우승 경력이 담긴
    비석이 섰습니다.

    ◀INT▶ 강용기/소싸움 중계위원
    "(다른 소들이) 도전장을 많이 내고 있지만
    힘들지 않겠나 (이런 생각 하죠).
    그래서 전 항상 얘기하길 '범이'는
    전설적인 소다. '전설'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10년 넘게 전국을 제패했던
    싸움소 '범이'. 승률 98%의
    경이적인 기록과 함께
    소싸움판의 전설로 남게 됐습니다.

    MBC뉴스 이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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