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도는 청년인턴제‥'해고사례' 빈번

◀ＡＮＣ▶

고용사정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곤 하지만, 청년 취업은 여전히 빙하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용 문제를 짚어보는 연속 기획, 오늘 첫 순서는 청년 실업 대책 가운데 하나인 청년 인턴제의 명암을 김재영 기자가 짚어 보겠습니다.

◀ＶＣＲ▶

◀ EFFECT ▶
"네네, 고객님 예약되셨고요."

청년 인턴들이
온라인 호텔 예약 업체에서
고객 상담을 실습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지금까지 인턴 다섯 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습니다.

◀ＩＮＴ▶ 최유정(28)/청년인턴 참가자
"이 업무가 또 이 회사가
저한테 맞는지 실험해 볼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었던 것 같고요."

◀ＩＮＴ▶ 박수향(24)/청년인턴 참가자
"인턴제에 합격돼서
업무 배우고 하다 보니까
저한테 맞는 것 같기도 해서."

청년인턴제는 정부가
한 달에 최고 80만 원까지
월급을 보전해주는
고용촉진 제도입니다.

실제로 직종에 따라서는
고용효과가 나타났습니다.

◀ＩＮＴ▶ 강경원 대표/호텔엔조이 청년 인턴제 참가업체
"회사 입장에서 비용이
크게 절감이 된 것 같고요.
또 어떤 충분한 교육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정부는 지난 2년간 2천여억 원을 들여
3만 명의 청년인턴 가운데
1만 5천 명 정도를 정규직으로 채용시키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습니다.

인턴 기간이 끝나자마자
해고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특히 공기업이나 정부에서 일했던
행정인턴은 1만 명 정도 되지만
대부분 취업에 실패했습니다.

주로 서류복사 같은 허드렛일만
반복적으로 맡겼기 때문입니다.

◀ＩＮＴ▶ 조성현(28)/청년인턴 참가자
"인턴 쓰는 사람을 1회용으로
쓰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내년부터 공공부문 인턴제는
폐지됩니다.

결국 인턴제가 성공하려면
지원 기간은 늘리고,
점차 전문적인 업무에까지
인턴 인력이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ＩＮＴ▶ 최영기/경기개발연구원 초빙연구원
"2, 3년은 돼야 기업도 이 인턴이
자기식구다 생각을 하고
실무능력을 열심히 가르쳐 줄 것이고
인턴 입장에서 이게 내 회사다..."

또 일정기간이 지나면
채용여부에 따라
지원금을 차등 지원하는
인센티브 제도로의 전환도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재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