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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정준희 기자

'줄기세포' 국내에서 불법시술

'줄기세포' 국내에서 불법시술
입력 2010-11-05 21:21 | 수정 2010-11-0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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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MBC 뉴스데스크, 오늘도 특종보도로 시작합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법으로 금지돼 있는 줄기세포 시술이 국내에서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ANC▶

    국회의원을 비롯한 유력인사들이 시술자 명단에 포함돼 있습니다.

    먼저 정준희 기자가 불법 시술 실태를 보도합니다.

    ◀VCR▶

    한 줄기세포업체가
    관리하는 고객 명단입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얼마나 줄기세포를
    투여 받았는지 기록돼 있는데
    현직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
    재계 인사와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배양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상시험 대상자가 아닌데도
    국내에서 시술을 받았다면 불법입니다.

    ◀SYN▶ 국회의원 홍 모 씨
    "그런 거는 프라이버시니까
    가타부타 이야기할 거 없어요."
    "[국내에서 배양된 성체줄기세포를
    (주사) 맞으시면 불법이거든요?]"
    "알아서 하세요."

    명단에 있는 다른 사람은
    시술을 받은 사실을 시인합니다.

    ◀SYN▶ 국내 시술 경험자
    "너무 힘들고 그래서 당뇨에 좋다고 해서
    한번 맞아봤어요."
    "(줄기세포를 키운 건가요?
    배양을 한 건가요?)"
    "네."
    "(반포 병원에서 맞으신 거죠?)"
    "근데 어떻게 그걸 아셨느냐 고요."


    이에 대해 해당업체인 RNL바이오는
    국내 시술에 관여하거나
    아는 바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SYN▶ 라정찬/RNL바이오 대표이사
    "저희 회사는 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해서
    보관하는 사업만 하고 있지만
    고객이 요청 시에는 저희가 그것을
    내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업체가 사실상
    환자들이 시술을 받도록
    병원을 주선하고 있습니다.

    ◀SYN▶ RNL바이오 회의 녹취
    "병원이 강남 쪽으로만 몰려서
    서울의 서북부는 가산,
    이거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변경이 안 되는 것을 원칙하에..."

    협력 여행사가 RNL 바이오에 보낸
    공문을 보면 RNL 측은 또
    단체로 해외 원정 시술을 보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한 환자가
    RNL 바이오와 맺은 계약서류에는
    중국 연길에서 시술받는 대가로
    1천만 원을 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해외 시술 비용은
    적게는 7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합니다.

    ◀SYN▶ 해외 시술 경험자
    "줄기세포를 맞으면 50대 기능이
    20대처럼 20-30년 젊어지고
    얼굴에 맞으면 피부가 몇 십 년 정도
    젊어진다고..."

    업체가 만든 홍보물에도 일본 교토에
    줄기세포 치료 병원을 세웠다는 내용과
    해외 시술을 부추기는 광고들이
    실려 있습니다.

    ◀SYN▶ 줄기세포 홍보 동영상
    "(줄기세포들 이렇게
    외국에 가서 맞고 오셨죠?
    맞으시니까 어때요, 맞기 전하고?)"
    "빨리 빨리는 못 걸어도
    이제 걸을 수가 있어요.
    줄기세포가 나를 살리려나 보다..."

    RNL 바이오를 통해 해외 원정 시술을
    받은 환자는 8천여 명에 달합니다.

    최근 이 가운데 2명이
    숨진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고
    업체 측은 사망원인이
    줄기세포시술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업체 측은 특히
    중국이나 일본에서 시술받는 환자들은
    현지병원과 개인적으로
    계약을 맺은 것이지
    자신들과 관련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숨진 뒤에 열린
    대책 회의 내용을 보면
    이는 거짓임이 드러납니다.

    ◀SYN▶ RNL바이오 회의 녹취
    "교토 제휴병원 안전한 관리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 (시술이) 2주가
    부득이하게 연기되신 분들이 생겼고
    2주 후에 이분들은
    고마츠로 잡아줄 거에요.
    추가 비용은 회사가 부담한다고..."

    보건당국은 이 같은 편법영업과
    불법 시술 의혹에 대해
    뒤늦게 실태 파악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정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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