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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양효걸 기자

방공호 대피 주민들, 추위와 공포로 지새운 밤

방공호 대피 주민들, 추위와 공포로 지새운 밤
입력 2010-11-24 20:35 | 수정 2010-11-2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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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북한군 포격에 쑥대밭이 된 연평도, 어젯밤 주민들은 칠흙같은 방공호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집이 폭격을 맞아 갈 곳이 없는 주민들은, 오늘 밤도 방공호에서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합니다.

    양효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북한군의 포격으로
    처참하게 파괴된 연평도 마을.

    포격 직후 주민들은
    연평도 곳곳에 흩어져 있는
    19개 방공호 주변으로 모여들었습니다.

    ◀ EFFECT ▶
    "대피소에 와 있는데 왜 아버지 안오셔?
    (아버지 어디 계신데?)"

    여기저기서 다른 곳에 떨어져 있는
    가족들을 걱정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 EFFECT ▶
    "여보..전화할게."

    ◀SYN▶ 최형수/연평도 현지 주민
    "살고 있는 집 옆에서
    터진 사람도 있으니까. 애도 울고
    할머니도 울고 타는
    불길이 안에서 보이니까요."

    곧이어 찾아온 어둠.

    20여채의 가옥이 부서지고
    전기가 끊긴데다 추가 포격의
    가능성도 가시지 않은 상황.

    주민 1천여명은 방공호에
    꼼짝없이 갇힌 채
    촛불 하나에 의지해 밤을 샜습니다.

    ◀SYN▶ 박진구/연평도 현지 주민
    "실제로 파편이 튀고 하는 걸 보니까
    아, 이게 전쟁이구나 잘못하면 죽겠구나."

    임시 대피시설로 50여명정도가
    몸을 피할 수 있는 방공호.

    식량도 부족하고 덮을 이불조차
    마땅치 않아 주민들은 0도까지 떨어지는
    추위에 떨었습니다.

    ◀SYN▶ 권영희
    "힘들었던 거는요. 전기가 안들어오고
    춥고 물마시고 싶어도 못먹고
    배에서 소리나고 진짜로, 배고프니까요."

    추위에 견디지 못한 일부 주민들은
    차량을 이용해 면사무소로 옮겨졌습니다.

    현재 대피소에 남아 있는 주민들은
    2백 30여명.

    언제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도 없이
    이틀째 밤을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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