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김세진 기자
김세진 기자
불안해서 타겠나?‥경차, 2초 만에 열린다
불안해서 타겠나?‥경차, 2초 만에 열린다
입력
2010-12-06 22:00
|
수정 2010-12-0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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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달랑 가위 하나로 2-3초 만에 자동차 문을 연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경차 전문털이범들의 수법이라는데, 이런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불안하지만 자동차 회사들은 방관하고 있습니다.
김세진 기자가 경차의 문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드리겠습니다.
◀VCR▶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경차 옆으로
중학생 2명이 다가갑니다.
오른쪽 학생이
운전석 열쇠 구멍 쪽에
뭔가를 갖다 대더니
곧바로 문을 엽니다.
사용한 도구는 문구용 가위.
가위 하나로 경차 17대를 턴 이들은
금품 370만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SYN▶ 14살 조 모 군 (피의자)
"2초 3초? 너무 쉬웠죠, 잘 열리고."
과연 그럴까?
그럼 경차 문이 어떤 원리로
이렇게 쉽게 열리는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첫 번째 대상은 단종 이후에도
중고 시장에서 꾸준히 거래되는
현대 아토스.
기자가 가위로 조작을 해보니
특별한 기술도, 힘도 필요 없이
열렸습니다.
걸린 시간은 기껏해야 2-3초.
◀SYN▶ 자동차 부품 상인
"(힘이 얼마나 들어요?)"
"그냥 맥주병 뚜껑 따는 정도?"
이번엔 2010년형 현대기아차 모닝의
운전석 문짝을 떼어내
실험해 봤습니다.
◀ EFFECT ▶
"오 바로 올라오네."
36만 대가 팔려
국내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차량도
가위 하나 앞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잠금장치 부분을 보완했다는
2008년형 대우 마티즈는
똑같은 실험에 일부 파손만 됐고,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모델의 마티즈 차량도
차량털이범들에게 털린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경차 가위털이'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최근 3년간의 경찰 자료만 뽑아 봐도
2006년 95건이던 피해사례가 200건,
300건을 넘어 올해는 벌써 전국적으로
519건이나 확인됐습니다.
◀SYN▶ 마산동부경찰서/김희종 팀장
"차가 너무 쉽게 열리니까
아이들이 범죄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쉽게 범행을 한..."
경차의 안전장치가
구조적으로 허술하다는 지적입니다.
◀SYN▶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열쇠뭉치가 올라가면서
열쇠가 열린다는 거죠.
이런 구조적인 문제점은
경소형차, 특히 저가인 경우
굉장히 많은 문제에 노출돼 있습니다."
자동차회사들은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지만,
제조상의 결함은 아니라며
방관하고 있습니다.
◀SYN▶ 자동차 제조사 관계자
"(경차가) 범죄의 대상이 되는 게 문제지
제품 자체에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죠."
다만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잠금장치를 보완하겠다,
GM대우는 일부 모델의 경우
이미 개선이 이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정부는 소비자들에게
'경차 타기'를 권장하고 있지만,
자동차회사 측에 잠금장치 규제 기준은
제시하지 않고 않습니다.
◀INT▶ 정혜욱 모닝차 운전자
"경차니까 그런 걸 소비자가
어느 정도 부담하고 사라,
그것은 말이 안 되죠."
불안한 경차 운전자들은
자기 돈 들여 무선열쇠로 바꾸거나
경보기를 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달랑 가위 하나로 2-3초 만에 자동차 문을 연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경차 전문털이범들의 수법이라는데, 이런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불안하지만 자동차 회사들은 방관하고 있습니다.
김세진 기자가 경차의 문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드리겠습니다.
◀VCR▶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경차 옆으로
중학생 2명이 다가갑니다.
오른쪽 학생이
운전석 열쇠 구멍 쪽에
뭔가를 갖다 대더니
곧바로 문을 엽니다.
사용한 도구는 문구용 가위.
가위 하나로 경차 17대를 턴 이들은
금품 370만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SYN▶ 14살 조 모 군 (피의자)
"2초 3초? 너무 쉬웠죠, 잘 열리고."
과연 그럴까?
그럼 경차 문이 어떤 원리로
이렇게 쉽게 열리는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첫 번째 대상은 단종 이후에도
중고 시장에서 꾸준히 거래되는
현대 아토스.
기자가 가위로 조작을 해보니
특별한 기술도, 힘도 필요 없이
열렸습니다.
걸린 시간은 기껏해야 2-3초.
◀SYN▶ 자동차 부품 상인
"(힘이 얼마나 들어요?)"
"그냥 맥주병 뚜껑 따는 정도?"
이번엔 2010년형 현대기아차 모닝의
운전석 문짝을 떼어내
실험해 봤습니다.
◀ EFFECT ▶
"오 바로 올라오네."
36만 대가 팔려
국내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차량도
가위 하나 앞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잠금장치 부분을 보완했다는
2008년형 대우 마티즈는
똑같은 실험에 일부 파손만 됐고,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모델의 마티즈 차량도
차량털이범들에게 털린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경차 가위털이'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최근 3년간의 경찰 자료만 뽑아 봐도
2006년 95건이던 피해사례가 200건,
300건을 넘어 올해는 벌써 전국적으로
519건이나 확인됐습니다.
◀SYN▶ 마산동부경찰서/김희종 팀장
"차가 너무 쉽게 열리니까
아이들이 범죄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쉽게 범행을 한..."
경차의 안전장치가
구조적으로 허술하다는 지적입니다.
◀SYN▶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열쇠뭉치가 올라가면서
열쇠가 열린다는 거죠.
이런 구조적인 문제점은
경소형차, 특히 저가인 경우
굉장히 많은 문제에 노출돼 있습니다."
자동차회사들은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지만,
제조상의 결함은 아니라며
방관하고 있습니다.
◀SYN▶ 자동차 제조사 관계자
"(경차가) 범죄의 대상이 되는 게 문제지
제품 자체에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죠."
다만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잠금장치를 보완하겠다,
GM대우는 일부 모델의 경우
이미 개선이 이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정부는 소비자들에게
'경차 타기'를 권장하고 있지만,
자동차회사 측에 잠금장치 규제 기준은
제시하지 않고 않습니다.
◀INT▶ 정혜욱 모닝차 운전자
"경차니까 그런 걸 소비자가
어느 정도 부담하고 사라,
그것은 말이 안 되죠."
불안한 경차 운전자들은
자기 돈 들여 무선열쇠로 바꾸거나
경보기를 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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