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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이 빠지는 병' 숨기지 마세요

'밑이 빠지는 병' 숨기지 마세요
입력 2011-05-16 18:50 | 수정 2011-05-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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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이번에는 건강닥터스와 함께 건강을 챙겨보시죠. 오늘은 주로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나타나는 골반장기탈출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ANC▶

    흔히 밑 빠지는 병으로 불리는데 대놓고 말하기가 부끄러워서 쉬쉬하다가 병을 키우는 일이 다반사라고 하는데요. 산부인과 전문의 주 웅 교수와 함께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ANC▶

    안녕하세요. 저한테는 이름도 생소한데요. 어떤 질환인지 설명 좀 해 주시죠.

    ◀INT▶ 주 웅 교수/산부인과 전문의

    골반장기 탈출증은 골반 안에 있는 자궁이나 직장 같은 장기가 밑으로 처지거나 질 밖으로 빠져나오는 질병입니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질이라는 공간이 있어 장기들이 아래로 빠져나오는 통로가 있는 셈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 질병은 특별히 여성에게만 생깁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밑이 빠지는 병이라기보다는 밑으로 장기가 빠지는 병입니다.

    빠져나오는 장기는 방광, 자궁, 직장, 어느 것이라도 다 될 수 있고요. 이들 장기가 한꺼번에 모두 빠지는 수도 있습니다.

    이 질환은 비교적 고령의 여성들에게 잘 나타나는데요. 문제는 정작 이 병 때문에 병원을 찾는 여성은 많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부끄럽고 수치스럽다고 생각해서 혼자만 알고 묵혀두는 경우가 다반사인데요. 심지어는 친딸도 어머니의 병세를 모르고 있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통계를 내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 노령 여성 10명 중 3명 정도가 이 질환을 앓고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특히 출산을 많이 한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NC▶

    이 질 밖으로 장기가 빠져 나온다는 것 말만 들어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고 위험할 것 같은데요. 원인은 뭔가요.

    ◀INT▶ 주 웅 교수/산부인과 전문의

    장기가 빠져나온다고 해서 장기가 완전히 노출되는 것은 아닙니다. 질점막에 싸인 채로 질 입구쪽으로 돌출하게 되는 것인데요.

    따라서 밖에서 보면 어른 주먹만 한 동그란 혹이 질에서 튀어나와 다리 사이에 상태로 보이게 됩니다. 그 원인은 골반 바닥이 취약하기 때문인데요.

    사람이 똑바로 서게 되면 중력에 의해 아랫배 장기들이 아래 방향으로 몰리게 됩니다. 이 장기들을 받쳐주는 이른바 골반 바닥은 여러 근육과 근막, 인대로 구성돼 있는데요.

    출산 경험이 많거나 노화로 인해 근육의 탄력이 준 사람 또는 장기들이 아래로 몰리는 힘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은 결국 장기가 밑으로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ANC▶

    아플 것 같은데요. 그 증상은 어떻게 나타납니까?

    ◀INT▶ 주 웅 교수/산부인과 전문의

    장기탈출의 형태와 정도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가장 흔한 증상은 밑으로 뭔가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 혹은 아랫배의 압박감, 이런 것들입니다.

    아랫배가 묵직하고 아픈 증상이 아침에는 비교적 괜찮다가 오후에 더 심해집니다. 그 이유는 서 있는 동안 중력의 영향을 받아 장기가 빠져나온 정도가 오후가 돼서 더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증상으로는 소변을 보러 급하게 화장실에 달려간다든지 기침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소년을 참기가 어렵게 된다든지, 혹은 대변을 볼 때 시간이 오래 걸린다든지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또 소변이나 대변을 봐도 시원치가 않고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는 증상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방광이나 직장이 아래로 처지면서 정상적인 배뇨, 배변 경로가 뒤틀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ANC▶

    이 병 자체가 수치스럽다는 생각 때문에 숨기는 분들이 많다고 얘기하셨잖아요. 이렇게 방치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INT▶ 주 웅 교수/산부인과 전문의

    장기가 탈출된 상태로 오래되면 탈출된 점막 부위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겨서 나중에는 출혈이 나타나게 되고 통증도 심해집니다.

    따라서 병을 숨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요. 특히 장기가 질 밖으로 1cm 이상 벗어난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합니다.

    ◀ANC▶

    그럼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INT▶ 주 웅 교수/산부인과 전문의

    치료법에는 크게 수술적인 요법 그리고 비수술적인 요법으로 나누어서 볼 수가 있습니다. 우선 골반바닥 역할을 하는 보조기구를 이용해서 치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페서리라고 하는 기구인데요. 이 특수기구를 질 내에 삽입해서 약해진 골반바닥 대신해 장기들을 위로 받쳐주는 역할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수술을 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그런 반면에 정기적인 교체와 소독을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있습니다.

    수술적인 방법은 밑으로 처진 장기들을 밀어 올려놓고 제자리에 위치시킨 다음에 늘어난 방광이나 직장의 근육을 조여서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수술이 되겠습니다.

    ◀ANC▶

    그런데 이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평소에 이 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INT▶ 주 웅 교수/산부인과 전문의

    골반 근육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이 있습니다. 많이들 들어보셨을 텐데 케겔운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다른 부위의 근육과 마찬가지로 골반의 괄약근들도 운동을 반복하면 부피도 커지고 강도도 세지는데요.

    케겔운동을 보시면 첫번째 방법은 발뒤꿈치를 듭니다. 든 사태에서 약 5초 동안 항문 괄약근에 힘을 계속 주었다 다시 풀어주는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가부좌를 하고 앉은 상태에서 역시 괄약권을 5 정도 힘을 계속 주었다고 풀어주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무릎을 세우고 누운 상태에서 엉덩이를 위로 들어 올리며 괄약근에 힘을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 이런 수축운동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본인이 확인하면서 스스로 조절하는 장치가 있는데요. 이것은 바이어피드백이라고 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질 내에 센서를 두고 괄약근의 수축이 그래프로 그려지게 하는 방법인데요. 운동하는 사람은 모니터를 통해서 자신의 골반 근육이 수축하는 강도와 지속시간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ANC▶

    그럼 일상생활 속에서 조심해야 할 행동, 이런 것은 어떤 게 있을까요?

    ◀INT▶ 주 웅 교수/산부인과 전문의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그리고 쭈그리고 앉은 상태로 오랫동안 일을 하는 것은 복압을 높여서 골반바닥 근육에 부하가 심해지게 하는 상황임을 기억하셔야 되겠습니다.

    또한 만성 변비 증상이 있거나 출산을 많이 한 여성, 또 난산을 겪은 여성이라면 특별히 주의하셔야 되겠습니다.

    ◀ANC▶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ANC▶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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