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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속으로] 세탁소 노부부에게 무슨 일이?

[사건 속으로] 세탁소 노부부에게 무슨 일이?
입력 2011-06-15 18:53 | 수정 2011-06-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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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이번에는 한 주간 있었던 사건사고 속으로 숨은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사건 속으로 시간입니다.

    ◀ANC▶

    첫번째 순서로 지난 토요일에 발생했던 세탁소 노부부 자살사건을 취재했는데요.

    평생동안 오순도순 정답게 살아왔던 노부부가 왜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김기혁 리포터가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어서 오세요.

    ◀ANC▶

    안녕하세요?

    ◀ 김기혁 리포터 ▶

    지난달 서울의 한 세탁소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예기치 못한 이 사고는 70대 노부부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유일한 생계수단이었던 가게 문을 닫는 것은 물론 합의금 마련에 전전긍긍해야 했다는데요. 세탁소 폭발사고로 괴로워하던 70대 노부부의 안타까운 죽음.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울의 한 대학가. 나무판자로 입구를 가려놓은 이곳이 노부부가 30년만 운영했던 세탁소입니다.

    성실하게 살아온 70대 노부부가 지난 토요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 세탁소 노부부 사건의 뒷이야기를 취재했습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온 거리를 뒤덮은 증기. 건너편 상점과 버스의 유리가 산산조각이 났고 지나가던 행인도 유리파편에 다쳤습니다.

    이곳이 바로 노부부가 운영하던 세탁소입니다. 이곳에서 바로 5월 17일 폭발사고가 발생을 했고요. 그로부터 한 달 뒤에 노부부는 유서를 남긴 채 사망한 채로 발견됐습니다.

    고인의 빈소. 갑작스러운 죽음에 가족. 친지들은 망연자실한 상태였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남겨진 이들의 충격은 노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끓었다는 데 있었습니다. 그들은 왜 자살을 선택했을까요.

    ◀ 김기혁 리포터 ▶

    주변 지인들은 김 할아버지 부부가 사고보상 문제로 괴로워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더 자세한 정황을 알아보기 위해 경찰서에 가봤는데요.

    ◀ 김기혁 리포터 ▶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점과 외부에서의 침입 흔적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자살로 잠정 결론내렸습니다. 유서에는 딸에게 미안하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 김기혁 리포터 ▶

    할머니 곁에 남겨진 끈의 정체. 명확한 규명을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사고 당시 피해를 입었다고 경찰서에 신고한 이들만 예닐곱 명. 실제 피해는 어느 정도였을까요.

    세탁소와 마주보고 있어 가장 피해 컸던 분식점.

    ◀ 김기혁 리포터 ▶

    폭발을 그대로 맞았던 버스회사도 찾아가 봤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취재 결과 사고 당사자들이 요구한 수리비는 가장 피해가 컸던 분식집 500만원, 버스 150만 원 등 1000만원 내외의 금액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인의 지인들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하는데요.

    ◀ 김기혁 리포터 ▶

    노부부에게 거액의 합의금이 어쩌면 큰 부담이 됐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유가족의 얘기는 달랐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알려진 것과 다르게 피해자와의 합의가 거의 다 끝나가던 상황이라는데요. 일부 보도에 대해 적극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70대 노부부의 모든 것을 빼앗은 폭발사고. 그 원인은 세탁소서 쓰는 스팀다리미의 증기통이 높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스팀이 모이는 증기통은 제어장치가 자동으로 압력을 조절하게 돼 있습니다. 만약 이 제어장치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다면 폭발을 하게 되는 거죠.

    요즘 세탁소 화재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는 것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동네에 하나씩은 다 있는 세탁소는 과연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화약고인 걸까요?

    ◀ 김기혁 리포터 ▶

    잇따른 세탁소 폭발사고로 대책위원회를 마련한 구 위원장은 노부부 세탁소 폭발원인을 안전장치의 고장으로 꼽았습니다.

    기계적 결함이 원인이 된 사고. 하지만 사고 수습은 고스란히 영세한 세탁업자의 몫으로 떠넘겨지는 게 현실입니다.

    ◀ 김기혁 리포터 ▶

    보험 가입을 하지 못했던 영세한 노부부. 유일한 생계수단이었던 세탁소마저도 문을 닫은 상황에서 보상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벼랑끝에 내몰린 70대 노부부는 딸에게 세탁물을 잘 돌려줄 것을 당부하고 돌아 수 없는 길을 떠났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고인이 생전에 기거했던 집 앞에는 노부부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듯 이웃 주민들이 두고 간 꽃이 놓여 있었습니다.

    ◀ANC▶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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